-박안수(대장) 육군참모총장 주관, 육군부사관학교 23-5기 임관식 실시
-형제 임관, 대(代)를 이은 군 복무, 6ㆍ25전쟁 참전용사 후손 등 화제의 인물 눈길

[투데이안] 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이자 창끝 전투력의 핵심이 될 신임 부사관 320명(남군 199명, 여군 121명)이 조국 수호를 위한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육군은 29일 전라북도 익산에 위치한 육군부사관학교에서 임관자 가족과 친지, 주요내빈 등 1,5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박안수(대장)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23-5기 부사관 임관식'을 실시했다.

이날 임관한 신임 부사관들은 입교 후 민간과정과 장기복무과정은 12주, 현역과정은 10주 동안의 고강도 교육훈련을 통해 야전에서 즉각 임무수행이 가능한 소부대 전투전문가로 거듭났다.

1군단 태권도 시범단의 축하 공연으로 시작된 임관식은 ▲국민의례 ▲성적 우수자 시상 ▲임관 사령장 및 계급장 수여 ▲임관 선서 ▲육군참모총장 축사 순으로 진행됐으며,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임관자 가족과 친지들을 위해 국방홍보원 SNS(유튜브, 페이스북)를 통한 생방송 중계도 이뤄졌다.

특히, 육군부사관학교는 이날 행사에 익산지역 거주 6ㆍ25전쟁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임관식의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 참석한 참전용사들은 임관하는 후배 장병들의 어깨에 직접 계급장을 달아주며 조국수호와 힘찬 군 복무를 당부했다.

이날 영예의 국방부장관상은 정지언(30세, 보병) 중사가 수상했다.

이어서 육군참모총장상은 이하현(18세, 드론/UAV), 이은상(23세, 보병), 엄영준(21세, 보병) 하사에게 돌아갔다.

교육사령관상은 박성준(19세, 보병), 이강현(22세, 군사경찰), 이해영(19세, 보병) 하사가 각각 수상했다.

임관식을 주관한 박 총장은 축사에서 “부사관이 강해야 부대가 강해진다. 창끝 전투력의 핵심이자, 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로서, 궁극의 승리를 견인할 존재가 바로 부사관”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안보상황 속에서, 적에게 강력한 억제력이 될 여러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자긍심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전사공동체의 구심점이 돼주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육군도, 미래 전장을 주도하는 전투전문가로서 부사관이 직업적 안정성을 보장받고, 헌신에 대한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부사관 역량 강화와 인사관리·교육체계 개선 등 정책 및 제도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한 정지언 중사는 “군인은 아무나 할 수 없고, 아무나 해서도 안 되는 명예롭고 숭고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며, “군인으로서의 명예와 자긍심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올바르고 유능한 정예부사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임관식에는 수상자 외에도 형제 동시 임관, 대(代)를 이은 군 복무, 다수 군번 소유자, 6ㆍ25전쟁 참전용사 후손, 한 가족 군인, 5번 도전 끝에 부사관 임관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신임 부사관들이 이목을 끌었다.

◆ 형제 동시 임관, 대(代)를 이은 군 복무

김동혁(21세, 항공), 김준혁(20세, 항공) 형제는 2군단 항공단에서 복무 중인 아버지 김상년 원사(49세, 항공)의 뒤를 이어 함께 항공부사관으로 임관했다.

형 김동혁 하사는 “어렸을 적 군인으로서 자부심이 가득하신 아버지를 보며 배운게 많았다”며, “후보생 기간 낯선 환경에서 형제의 우애가 빛났던 것처럼, 이제는 조국 수호에 앞장서며 전우애가 빛나는 형제군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 다수 군번 보유자

정승원 하사(26세, 보병)는 병사, 임기제 부사관에 이어 장기복무 부사관으로 임관하며 3개의 군번을 보유하게 됐다.

정 하사는 “GOP에서 임기제 정보부사관으로 복무하고 전역한 뒤, 사회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군 조직의 전우애가 항상 그리웠다”며, “예비군 훈련에서 표창을 받으며 큰 보람을 느꼈고, 다시 부사관이 되기로 결심했다. 초심을 잃지 않는 군인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다윗 하사(27, 의무)는 공군부사관으로 입대해 5년간 복무 후 전역했다.

이후 응급구조사가 되기 위해 대학을 졸업했고, 군인으로서 못다 한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군문을 두드렸다.

정 하사는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진정으로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일하고 싶은 곳은 군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생명을 지키는 응급구조사로서 국가와 국민, 그리고 전우들을 위해 헌신하는 부사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 다수 군번 보유자이자, 한 가족 군인

곽민재 하사(23세, 항공)는 해병대 중사 전역 후 육군부사관으로 재임관했다.

곽 하사의 누나인 곽예빈 중사와 매형인 함영찬 중사 또한 현재 육군부사관으로 복무 중이다.

곽 하사는 “어렸을 적부터 항공정비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가슴 한 편에 있었다”며 “매형이 항공정비사로서 복무하는 모습을 보며 꿈을 꾸었고, 부사관인 누나의 격려와 응원 덕분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지언 중사(30세, 보병)는 학사장교 61기로 임관해 7년간 복무 후 대위로 전역했다.

이후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한 뒤 더 큰 목표를 꿈꾸며 부사관으로 재입대를 결심했다.

정 중사는 “장교로 7년간 복무하면서 장교의 임무와 역할에 대해 만족했지만, 한편으로는 간부 후보생과 훈련병들을 교육하고 양성하는 임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며, “이제는 훈련부사관이라는 목표에 도전해 우리 군의 교육훈련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강현 하사(22세, 군사경찰)는 병사로 복무하던 당시 훈련부사관이었던 지금의 아내인 지소현 상사를 만나 군인의 꿈을 키우게 됐다.

이 하사는 “아내가 될 사람과 함께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는 바람이 컸다”며, “항상 군인으로서 자부심과 열정이 가득한 아내처럼 늘 최선을 다하는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군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유빈 하사(18세, 보병)는 아버지, 오빠의 뒤를 이어 부사관으로 임관했다.

아버지 김기표 원사는 현재 17사단 대대 주임원사로, 오빠 김유신 하사는 50사단 여단 네트워크운용부사관으로 복무 중이다.

김 하사는 “아버지, 오빠와 함께 군인의 길을 걷게 돼 행복하다”며, “아버지께 군 선배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30년 동안 묵묵히 군인의 길을 걸어오신 아버지처럼 훌륭한 부사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 6ㆍ25전쟁 참전용사 후손

이정재 하사(22세, 기갑)의 외조부, 외조모는 모두 대한민국의 영웅이다.

외조부 故 임승훈 옹은 육군사관학교 7기로 임관 후 옹진전투에 참전해 전사했으며, 외조모 故 조창복 옹은 여군사관 1기로 임관해 중령으로 전역했다.

특히, 외조모는 6ㆍ25전쟁 간 혁혁한 공을 세워 화랑무공훈장과 보국훈장 삼일장을 각각 수훈했다.

현재는 두 분 모두 서울현충원에 안장돼있다.

이 하사는 “어렸을 적 할머니께서는 6·25전쟁 참전용사증서와 전투 간 기록했던 일기장을 보여주시며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 해주셨다”며,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외조부, 부여된 임무에 충실하셨던 외조모를 본받아 이제는 내가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 5번 도전 끝에 부사관 임관

이나겸 하사(22세, 의무)는 5번의 도전 끝에 부사관으로 임관했다.

이 하사는 의무부사관이 되기 위해 관련 업체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 하사는 “응급환자를 구하는 사설 구급차 이송단에서의 경험이 장차 군 복무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며, “의무병과의 ’살려야 한다‘는 병과훈처럼 전국 각지에서 헌신하고 있는 국군장병들의 생명을 지키는 정예 응급구조부사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임관한 320명의 신임 부사관은 각 병과별 보수교육 과정을 거쳐 전·후방 각지의 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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