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참사의 이야기를 담은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절대악이 존재하는지 질문하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등 총 2편

[투데이안]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 위치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는 2024년 3월 4주차 신작으로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등 총 2편을 개봉, 상영한다.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은 세월호 참사,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씨랜드 수련원 화재 참사, 민주화 과정에서의 국가폭력 등 사회적 참사로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이 서로에게 묻고 답하며 전하는 세상 끝의 사랑 이야기이다.

팟캐스트 ‘세상 끝의 사랑’을 매개로 만난 사회적 참사 유가족들이 서로의 지난 세월을 이야기한다.

다른 유가족들과 연대하며 사회적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재단을 운영하는 등 분투한 과정이 생생하다.

영화 속 서로 다른 사회적 참사 유가족은 사랑하는 이를 잃어 무력한 피해자가 아닌, 그날 이후의 시간을 살아온 주체로 그려진다.

유가족들은 나아가 다른 이들을 위해 연대하고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분투한다.

2017년 4·16연대 미디어위원회 활동을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를 꾸준히 기록해 온 장민경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다.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초청돼 주목받았던 영화는 이후 제26회 인천인권영화제, 제25회 서울인권영화제, 제23회 제주여성영화제, 제11회 대구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되며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아사코>, <해피 아워>, <드라이브 마이 카> 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젊은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자연과 가까이 살고 있는 부녀의 작은 마을에 갑작스레 글램핑장 건설을 위한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시작한다.

<드라이브 마이 카>의 음악 감독이었던 이시바시 에이코가 라이브 퍼포먼스용 영상을 하마구치 감독에게 의뢰한 것을 계기로 탄생한 영화이다.

이야기의 큰 축은 ‘자연을 지키려는 사람’과 ‘자연을 파괴하려는 사람’의 갈등이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선악 구도로 나눠 판단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겐 나쁘게 비치는 행동이라도 반드시 악의가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 모든 행동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으며 옳고 그름을 명확히 판단하는 건 어렵다는 게 영화 전반에 흐르는 메시지다.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의 결말은 관객들에게 ‘절대적인 악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하마구치 감독은 이 작품으로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세계 4대 영화제에서 모두 상을 받은 감독이 됐다.

3월 28일 개봉작으로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개봉, 상영되며 이외에 추가 개봉될 작품은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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