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양아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조용한 이주>, 개와 그의 반려로봇의 진한 우정을 담은 <로봇 드림> 등 총 2편

[투데이안]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 위치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는 2024년 3월 3주차 신작으로 <조용한 이주>, <로봇 드림> 등 총 2편을 개봉, 상영한다.

<조용한 이주>는 한국에서 덴마크로 입양된 주인공 '칼'을 통해 해외 입양아의 고립감과 소속감에 대한 경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는 주인공 칼의 심리를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들며 그려내면서 해외 입양아가 느끼는 정체성 혼란, 그 복잡한 감정을 감독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전달한다.

영화는 특별히 극적인 사건 없이 칼의 일상을 담담히 그리면서 한 편의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그러나 관객은 어느덧 칼의 아픔에 공감하게 된다.

영화를 연출한 말레나 최 감독은 한국 출신 두 덴마크 입양인이 서울을 방문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회귀>(2018)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으며 꾸준히 해외 입양아에 대한 이야기를 해오고 있다.

감독의 자전적 요소가 짙게 깔린 영화는 2023년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수상,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제11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초청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 및 상영하며 주목을 받았다.

<로봇 드림>은 1980년대 즈음 미국 뉴욕 맨해튼의 작은 아파트에 혼자 사는 강아지 도그의 이야기다.

도그는 의인화한 캐릭터로, 개의 모습이긴 해도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영화는 도그가 주문하게 되는 TV 광고 속 반려로봇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그린다.

<로봇 드림>은 실사영화를 연출해온 스페인 감독 파블로 베르헤르의 첫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겸 작가인 사라 배런이 2007년 내놓은 동명 그래픽 노블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대사 한 마디가 없이 아름다운 그림, 영상, 음악만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베르헤르 감독은 “이미지로 이야기하는 게 영화라는 매체의 본질”이라며 “<로봇 드림>을 통해 영화의 본질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영화는 2023년 제76회 깐느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고, 당해 애니메이션계 깐느영화제로 불리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장편 콩트르상 부문 대상과 유럽영화상 장편애니메이션상을 거머쥐었다. 올해 제96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에도 올랐다.

3월 21일 개봉작으로 <조용한 이주>, <로봇 드림>이 개봉, 상영되며 이외에 추가 개봉될 작품은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