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문학관, 10일 ‘김순영·최명희 작가’ 작고문학인세미나
-“김순영·최명희 작가의 수필 이야기 함께해요!”

[투데이안]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김순영(1937∼2019) 수필가의 작품을 살피는 세미나를 연다.

2007년부터 매년 최명희(1947∼1998) 소설가의 작고 날짜쯤에 여는 이 세미나는 전라북도 출신 문학인의 너르고 깊은 문학 세계를 살피며 전북 문학의 힘을 다시 새기는 소중한 시간이다.

올해는 추모일(12월 11일) 하루 전인 10일 오후 3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다.

작고문학인세미나는 재작년까지 매년 두 명의 문학인을 선정해 문학 연구자들이 학술적으로 접근하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지만, 지난해부터 한 명의 문학인을 선정해 후배 문학인들이 작가의 작품을 나눠 읽고 그 느낌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꾸미고 있다.

올해 주목한 김순영 수필가는 정읍 출신으로 전주에서 오래 생활하며 글을 썼다.

196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동화·'샛별 질 무렵')와 삼남일보 신춘문예(수필·'외투'), '가정생활' 제1회 여류신인현상문예(수필·'열대어'),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수필·'묵은 책')으로 문단에 나왔다.

60·70년대 신석정·김해강·신근 등과 문단활동을 했고, 전북문인협회·전북여류문학회 창립에 이바지하는 등 폭넓은 문학 활동으로 전라북도 문학사의 지평을 넓혔다.

수필집 '꼭 하고 싶은 이야기'(1991), '어느 하루도 같은 아침은 없다'(1992), '일하는 여성은 아름답다'(1994), '그때 거기서 지금 여기서'(2002), '다시 가을에'(2003), '東이 西에서 먼 것같이'(2009)를 냈다.

또한, 전북문학상(1991)·전라북도문화상(1992)·신곡문학상(1996)·전북여류문학상(1999)·한국수필문학상(2001)·백양촌문학상(2001)·한국기독교문학상(2003)·전북수필문학상(2003)·전북예총하림예술상(2012) 등을 받았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순영 수필가의 절친한 동료이자 후배 문학인인 김용옥 시인이 ‘내가 사랑한 수필가 김순영’을 주제로 정직하고 성실하며 사리 분별이 분명했던 작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최기우 극작가가 ‘수필가 김순영의 삶과 문학’을 말한다.

또한, 도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김근혜·김영주·이경옥 동화작가, 이진숙 수필가, 최아현·황지호 소설가가 작가의 수필집을 읽고 쓴 서평을 발표하며 소감을 나눈다.

최명희 연구도 수필에 집중했다. 문학박사 김미영 씨와 최기우 극작가가 수필을 통해 고향의 훈훈했던 인정과 풍경, 일상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전한 최명희의 수필 세계를 들려준다.

세미나의 좌장은 문학평론가 문신(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씨가 맡는다.

최명희문학관 최기우 관장은 “작고 문학인을 다시 생각하는 이 시간은 문학인 스스로 서로를 보듬고 다독이고 격려하며 상처를 쓰다듬는 소중한 여정이다"라면서, “세미나를 통해 전라북도의 자랑스러운 문학 자산인 김순영·최명희 작가와 그의 작품들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서 지역의 긍지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작고문학인세미나는 지금까지 신석정(1907∼1974), 박동화(1911∼1978), 유기수(1924∼2007), 목경희(1927∼2015), 최형(1928∼2015), 이정환(1930∼1984), 하근찬(1931∼2007), 박봉우(1934∼1990), 정렬(1938∼1995), 이광웅(1940∼1992), 박정만(1946∼1988), 이연주(1953∼1992), 문정(1961∼2013), 서권(1961∼2009) 등의 삶의 단편과 고운 인연과 일상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느슨하면서도 끈질기고, 깐깐하면서도 찰진 글쓰기를 통해 삶과 글이 진실했던 문학인의 참모습을 만나왔다.

이 시간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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