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안] ‘영원한 복싱 챔피언’ 고(故) 최요삼의 소중한 체육 유물이 전라북도체육회에 안치됐다.

22일 도 체육회(회장 정강선)에 따르면 최근 최요삼의 친동생인 최경호(서울 Y3복싱클럽 관장)씨가 체육 역사기념관 조성에 힘을 보태달라며 자신의 형이 살아 생전에 사용했던 글러브와 신발, 훈련 일지를 기증했다.

또 동양태평양챔피언 트로피(라이트 플라이급)와 최요삼 선수의 복싱경기 사진 등도 함께 도 체육회에 전달했다.

최경호씨의 요청에 따라 기증식은 따로 거행하지 않고 진행됐으며 도 체육회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체육 유물을 전달해 준 최씨에게 감사와 함께 기증증서를 제공했다.

정읍시가 고향인 최요삼은 중학교 2학년때부터 권투를 시작했고 20세에 프로 권투 선수로 데뷔 후 13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1994년 라이트 플라이급 신인상을 받은 뒤 1994년과 1999년에 각각 동양챔피언과 WBC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2007년 WBO 플라이급 인터콘티넨탈에서도 우승했지만 그해 12월 1차 방어전을 치른 뒤 실신,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일어나지 못했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그는 각막과 신장, 심장 등을 기증해 6명에게 새 삶을 안겨주며 2008년 1월 35세라는 짧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이후 짧은 복싱 인생 속 모든 것을 베풀고 세상을 떠난 최요삼을 추모하는 복싱대회를 비롯해 WBC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가수 리쌍이 추모곡을 내기도 했다.

최경호씨는 “지난 10월 이달의 정읍시 역사인물로 형이 선정 돼 이와 관련 내용을 검색하던 중 전북체육회가 체육역사기념관을 조성하는 것을 알게 됐다”며, “언론보도를 통해 신준섭(복싱)·임미경(핸드볼)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의 기증식을 보고 고향인 전북에 기증하고자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체육회는 올림픽 영웅을 비롯해 원로 체육인, 프로 선수 등의 체육 소장품 기증 릴레이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1,850점 가량의 소장품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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