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주 행정구역 통합이 또다시 무산되면서 전북정치에 돌풍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 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완주군 주민투표 결과 유효투표자의 55%인 2만343표가 반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주-완주통합은 1997년, 2009년, 2013년 등 세 번에 걸쳐 시도했으나 또 다시 산을 넘지 못했다.

통합이 무산됨에 따라 김완주 전북도지사, 송하진 전주시장, 임정엽 완주군수 등 소위 통합 3인방의 입지에 적신호가 켜졌다.

통합이 될 경우,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송하진 전주시장은 도지사, 임정엽 완주군수는 통합 시장에 각각 도전할 것이라는 시각이 대다수였다. 한발 물러선 김완주 지사는 통합 지역 차기 국회의원 출마설이 무성했다.

사실 김지사는 LH전북유치 무산,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무산, 기금운용본보 전북이전 지지부진 등 무력감에 빠진 상태에서 전주완주통합이라는 회생 돌파구를 찾았다.

하지만 통합이 무산되면서 내우외환이라는 악수를 둔 꼴이 됐다.

통합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송하진 전주시장은 이달 3일 통합 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며 배수진을 치는 초강력수를 뒀다.

하지만 역풍으로 작용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게 되는 단초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비록 완주군민들에 의한 통합 실패지만, 송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임정엽 군수 역시 후폭풍에서 벗어날 수 없게됐다.

임 군수의 행정능력 부재로 인한 통합 실패라기보다는 오히려 임 군수의 행정력이 완주군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 결국 완주군민들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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