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안] 운동부(팀)가 없어 이른바 무적(無籍) 신세인 검도 선수들이 팀 창단이라는 희망의 끈 하나로 환경은 절망적이지만 똘똘 뭉쳐, 전국대회 상위 입상이라는 감동 드라마를 써가고 있다.

최근 대구에서 열린 제1회 대한검도회장기 전국실업검도대회에 전북검도회 소속으로 출전했지만 사실상 무적인 선수들이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들이 이날 획득한 동메달의 가치는 금메달보다 더욱 빛났고, 이들의 땀과 눈물을 알고 있는 타 시도 관계자들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럴것이 이들은 서글프게도 현재 소속 된 팀이 없으며 이번 대회에는 임시로 해당 종목단체 이름으로 나간 것이었다.

애타게 실업팀 창단을 기다리는 선수는 현재 8명. 감독은 전북검도회 전무이사가 임시로 맡고 있다.

도 체육회는 팀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고향을 떠나는 선수들을 막기위해 실업팀 창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검도팀 역시 지난해부터 창단을 준비하고 있지만 예산 미반영 등으로 선수는 있지만 팀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도 체육회는 검도를 비롯해 근대5종과 철인3종 등 비인기 종목인 3개 종목에 대한 실업팀 창단 명목으로 대한체육회 기금 공모사업에 선정됐고, 3년간 약 8억 5,000만 원의 기금을 확보했다.

그러나 팀 창단에 필요한 추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현재 제동이 걸린 상태이며, 어렵게 확보한 기금마저 반납해야 될 상황에 처하는 등 녹록치 않은 현실이다.

전북이 고향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이창훈 선수는 “익산중, 익산고 등에서 운동을 했고, 타 지역이 아닌 고향인 전북팀에서 선수로 뛰고 싶은 마음이다”며 “팀 창단을 할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선수들은 묵묵히 훈련에만 집중하고있고 전국체전 그리고 각종 전국대회에 전북 대표 검도팀으로 당당히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소망했다.

전북검도회 이기웅 실무부회장은 “국가대표 후보도 있는만큼 훌륭한 선수들인데 이들에게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을 해줄 수 없어 미안하다”며 “창단식을 할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만큼 반드시 팀이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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