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로맨스 타운'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23일 경기 용인 발트하우스에서 녹화한 '로맨스타운'은 재벌가에서 일하는 가사관리사들의 사연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담아낸다. 5년 전 방송사에서 일하다 로또복권 1등에 당첨돼 상금 100억원을 받고도 일을 계속한 40대 여성청소원의 이야기가 바탕이다.

11일 8.6%로 출발한 '로맨스타운'은 한 주 앞서 시작한 '최고의 사랑'에 밀리고 있다. AGB닐슨 미디어리서치는 19일 '로맨스타운'의 시청률을 9%, '최고의 사랑'은 15.1%로 집계했다. 여기에 SBS TV '시티 헌터'가 25일부터 가세한다.

'로맨스타운' 출연진은 그래도 자신만만이다.

민효린(25)을 가사관리사로 둔 화가의 손자로 나오는 김민준(35)은 "'시티헌터'에도 좋아하는 선배님들이 많이 나온다. 그것도 재미있게 보고싶고 '최고의 사랑'도 재미있어서 너무 좋아한다. 그런데 우리 드라마는 약점이 거의 없는 범용성이 높은 드라마"라고 자평했다.

"'최고의 사랑'은 캐릭터에 집중하는데 우리 드라마는 주말극 같기도 하고 일일드라마 같기도 하다. 인간 군상이 대중성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다른 캐릭터에 몰입돼 볼 수 있고…. 여성비하 부분도 물론 있고 요즘 시대에 식모얘기를 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런 것을 비켜가면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8회 대본이 나왔는데 전개가 빠르고 재미있다"고 자랑했다.

"4명 혹은 그 이상의 로맨스가 타운에서 어떻게 아기자기하게 펼쳐질지 신경을 써서 봐주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150㎏에 이르는 거한에서 도도하고 까칠한 '까도남'이 된 정겨운(29)은 "'로맨스타운'에 굉장히 많은 로맨스들이 있다. 캐릭터들이 뚜렷해서 보는 재미가 다른 드라마하고는 격이 다를 것"이라면서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작가한테 얘기해서라도 빨리 뚱뚱한 건우를 하고 싶다. 하하. 세 드라마 중 가장 로맨스가 많이 들어가고 가장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추가 신이 생기다보니 촬영분량이 너무 많다. 체력전인 것 같다"며 "잘 버텨야지 캐릭터를 좀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캐릭터에 시청자들의 태클이 많이 들어와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 나만 잘하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정겨운네 가정관리사인 성유리(30)는 이 드라마를 위해 어머니에게서 요리 등 가사를 배우기도 했다.

성유리는 "작가의 특성인 것 같은데 대본을 보면 처음에 몰랐던 것들을 숨은그림찾기처럼 두세번째 보면 발견한다"며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재방송이라도 보고 또 보면 처음에 봤던 것과는 또 다른 숨은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열린 마음으로 우리 드라마도 꼭 봐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달달한 로맨스를 사랑한다. 네 명의 로맨스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드라마 녹화 탓에 고향인 대구에 내려가지 못했다는 민효린 역시 "'트리플'을 촬영할 때는 신인인데 많은 걸 해야 해 몸도, 마음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걸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드라마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또 "식모들 이야기가 색다른 소재이고, 돈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환상이 있지 않나? 현실적인 삶이 녹아있어서 우리 드라마가 더 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민준은 "주어진 환경에서 조금 더 캐릭터를 살려야 하는 것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며 "머리로 이성적으로 판단해도 마음이 끌리고, 마음이 끌리는데 이성적으로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는 다소 세속적인 캐릭터다. 문제는 다겸(민효린)이 다가오려고 하는데 보호막이 있다. 그러한 것들이 충돌하고 있어 화학작용이 재미있다. 이번주부터 충돌이 있을 것"이라고 유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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