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로서는 서툴렀지만 역시 '피겨여왕'이었다.

22일 첫 방송된 SBS TV '일요일이 좋다-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로 MC 데뷔한 김연아(21)는 공동 MC 신동엽(40)이 애드리브를 하자 "왜 대본 순서대로 안 해요? 헷갈려 죽겠네"라며 버럭 화를 냈다.

긴장한 듯 대본을 뒤적거리는 김연아의 모습을 지켜보던 신동엽은 "예능 프로그램에선 이런 진행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MC 대선배다운 조언을 해 시청자들을 웃겼다.

그러나 김연아는 멘토로서의 능력은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개그맨 김병만(36), 듀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25), 가수 아이유(18), 그룹 '에프엑스'의 크리스탈(17) 등 스타 10명이 3개월간 연습한 성과를 공개했다.

빙판 위에 선 유노윤호는 미국의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노래에 맞춰 무대위에서 못지 않은 뛰어난 춤솜씨와 고난이도 스핀, 점프 등을 선보였다. 김연아는 "기대 이상의 연기였다. 독특한 의상도 신선했다"고 호평했다.

크리스탈은 영화 '여인의 향기' OST에 맞춰 우아한 연기를 펼쳤다. 특히 의자를 소품으로 활용해 박수를 받았다. 또 의자 없이 스파이럴 동작을 선보여 김연아를 포함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피겨스케이팅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술로 불리는 스파이럴은 한 발로 스케이팅을 한 후 다른 발이나 팔로 자유롭게 연기를 펼치는 것을 말한다.

김연아는 "크리스탈은 피겨스케이팅을 하기에 적절한 신체를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키스 앤 크라이'는 연예인 10명이 전문 스케이터와 짝을 이뤄 피겨 스케이팅에 도전하는 버라이어티쇼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처럼 우승자를 뽑는 과정에서 출연자를 탈락시킬지는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등을 차지한 팀은 8월 '김연아의 아이스쇼'에 참가하게 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