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을 기다렸다. 소속사 문제 등으로 음반을 내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서두르지 않았다. 내공을 갈고 닦았다.

태하(29·국태하)가 오랜 기다림 끝에 첫 음반을 손에 쥐었다. 미니앨범 '컴백 투 미'다.

음반 발표에 앞서 태하는 지난 2월 화요비(29)와 듀엣으로 부른 싱글 '같이 있어줘'를 내고 반응을 살피기도 했다. 당시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발매 첫주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태하의 가창력은 가수 김범수(32)가 인정했다. 김범수는 "가창력은 물론 곡 해석능력이 뛰어나다"고 치켜세웠다. 특히 태하의 음반이 나오자 태하의 싸이월드 C로그에 사인CD를 들고 찍은 사진을 게재하고 "역시 너의 보이스는 환상이야"라는 글로 축하했다.

김범수는 태하의 음악적 스승이자 멘토다. "김범수 선배와 안 지는 10년 정도 됐다. 가수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아는 분을 통해 김범수를 소개받았다. 내가 힘들 때마다 옆에서 용기를 불어준 고마운 선배"라고 소개했다.

가수를 꿈꾸기 전에는 "축구선수가 꿈이었다. 고3 때 브라질 유학을 준비하던 중 발목인대 파열로 운동을 접어야 했다"고 전했다.

지난 10년간 경제적 문제는 아르바이트로 해결했다. "횟집 서빙은 물론, 우유·신문·치킨 배달, 커피 바리스타, 막노동, 택배물류센터…, 최근에는 망가진 가구를 다시 손질해서 내놓는 일까지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봤다"며 쑥쓰러워 한다.

데뷔 음반에는 총 4곡을 수록했다. 타이틀곡 '돌아와 줘'는 태하의 보컬과 화려한 멜로디라인이 조화를 이룬 곡이다. "스티비 원더나 브라이언 맥나이트 등을 좋아하고, 그런 스타일의 노래를 불러와서 그런지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떤다.

"솔직히 처음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김범수 선배가 힘든 내 모습을 보고 '네가 이 노래를 끝내고 나면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했는데 녹음을 마치고 나니 정말 달라진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즐거워했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겼다."

음반에는 2006년 그룹 'SS501'의 1집 수록곡 '어게인'을 리메이크한 '마지막 선물', 발라드 '그녀 사랑을 얻는 법' 등이 수록됐다. 화요비와 호흡을 맞춘 '같이 있어줘'도 넣었다.

우리나이로 서른이다. "조금 일찍 데뷔했으면 어땠을 것 같느냐고 주위에서 물어보는데, 오히려 지금 시작하는 게 내 인생에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여겼다.

작사와 작곡에도 능하다. 컴퓨터에 직접 만들어놓은 10여곡을 저장해 놨다고 귀띔했다. "단지 노래만 부르는 가수가 아니라 곡과 노랫말을 만들어 들려주는 싱어송라이터가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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