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신세경(21)이 루게릭병으로 9년째 투병 중인 박승일(40) 전 농구코치에게 좋은 곳에 써달라며 1000만원을 희사했다.

박 전 코치는 2일 팬카페인 '박승일과 함께하는 ALS'에 "세경이(가) 어머님이 건네준 핑크색 편지봉투를 받고 잠시 망설이더니 수줍게 말문을 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엄청난 거액의 돈을 난 '뭘 이런 걸'이라며 그 어색한 상황을 웃음으로 넘겼다. 하지만 세경이가 내게 준 돈은 무려 1천만원"이라고 썼다.

글에 따르면 어머니와 함께 박 전 코치를 방문한 신세경이 건넨 핑크색 편지봉투에는 '오빠가 원하시는 좋은 곳에 소중히 써주세요! 늘 기도해 주심에 감사해요. 오빠!'라고 씌여있었다.

박 전 코치는 "난 그녀 나이 때인 22살 때 내 앞날을 위해 앞으로만 달렸다. 아마 요즘 청년들은 취업 때문에 더 자기중심적"이라며 "그러나 세경이는 달랐다. 그 친구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옆을 볼 줄 아는 그런 아이"라고 칭찬했다.

"세상에 돈을 어디에 써야 할지 몰라 투기나 도박을 하는 사람이 또 받는 게 익숙해서 배울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며 "난 그 돈 중 5백만원은 기부했고 나머지는 나와 같은 환자 중 가정 형편이 안 좋은 집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알렸다.

신세경은 영화 '비상(飛上): 태양가까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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