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훈 매직'은 이영은에게도 통할 것인가.

'호박꽃 순정'에 이어 16일 첫 방송되는 SBS TV 일일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냉철한 식품회사 상무 '채혁진' 역을 이창훈(45)이 맡으면서 상대역 '오신영'을 연기하는 이영은(29)이 이 드라마를 발판으로 톱스타로 떠오를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89년 MBC 탤런트 출신인 이창훈은 그동안 MBC TV 드라마 '엄마의 바다'를 시작으로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런데 이들 드라마에서 그와 공연한 파트너가 모두 당대의 톱스타로 발돋움했다. '엄마의 바다'(1993) 고소영(39), 'M'(1994) 심은하(39), '영웅신화'(1997·이상 MBC) 채시라(43), '프러포즈'(1997) 김희선(34), '초대'(1999·이상 KBS)의 이영애(40) 등이다.

이창훈은 "그 분들 모두 가슴속에 있는 멋진 파트너"라며 "아직도 예전에 같이 연기를 펼쳤던 때가 떠올려진다. 모두 다시 한 번 좋은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분만사고로 얽힌 두 부부와 두 가족의 운명과 사랑을 담는 드라마다. SBS TV '8월에 내리는 눈'(2007)의 작가 마주희씨와 2부작 '하노이 신부'(2005), '소금인형'(2007)의 박경렬 PD가 힘을 합쳤다.

이창훈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원조 차도남'으로 정의하면서 "삶의 방식은 아주 냉정하고 깐깐하지만, 사랑을 얻기 위해 물불 안 가리고 노력하는 순정남이다. 그러다 배신감을 느끼고는 감정이 변하기도 하는데 이 모습에 많은 시청자가 공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영은의 배역인 오신영은 극중 아기를 낳던 중 남편 '윤민준'(최원영)의 첫사랑인 산부인과 과장 '고현성'(오윤아)에 의해 식물인간이 됐다가 의식을 되찾으면서 복수에 나선다. 고현성의 남편이 바로 혁진이다. 오신영으로는 당초 소유진(30)이 캐스팅됐으나 스케줄 문제로 하차하고 이영은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이영은은 이창훈의 부인과 절친한 사이다. 이창훈은 "촬영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혹시 내 와이프가 듣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은근히 조심하게 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그래도 결혼하고 나서 드라마에 출연하다보니 예전보다 훨씬 더 책임감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이창훈, 오윤아, 이영은, 최원영 외에 정동환(62), 박준금(49), 송옥숙(51), 김하균(52), 이덕희(52), 김학철(51), 안해숙(54)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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