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왕영은(52)이 30년 전 최악의 방송사고를 털어놓았다.

26일 SBS TV '강심장'에서 1981년 KBS 라디오 '사랑의 듀엣'을 진행하던 시절을 소개하며 "당시 모든 피서객들이 관객이었고, 공연이 굉장히 잘 마무리 됐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엄청난 술판이 벌어진 다음날 테이프 전량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며 "예고는 예고대로 대대적으로 나가고 제작비도 엄청 들어가고, 방송 날짜도 잡혀있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회상했다.

"결국 PD가 전 출연진에게 이 상황을 솔직하게 얘기하고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모두 흔쾌히 동의해 KBS 별관 라디오 공개홀에서 극비리에 재녹음을 했다."

왕영은은 "(수상자 명단에서) 탈락한 가수들도 모른 척 협조하며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녹음이 진행됐다"며 "마치 해수욕장인 것처럼 파도소리와 갈매기 소리 등 효과음을 넣었다. 나도 해변가에 와있는 것처럼 진행했다"고 고백했다.

왕영은은 또 1983년 생방송 프로그램 '젊음의 행진'에서 록밴드 '송골매' 배철수(58)의 감전사고 목격담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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