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미화(47)가 매일 오후 6시5분부터 8시까지 방송되는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DJ를 스스로 그만뒀다.

김미화는 25일 오후 2시께 트위터에 "오늘부터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을 접으려 합니다. 이젠 제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 판단했습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이렇게 서둘러 드리게 될지는 저도 몰랐습니다"라고 밝혔다.

"코미디언인 제가 지난 8년간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부족했던 저를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들, 저를 믿고 큰 힘이 돼주셨던 MBC PD 여러분, 작가, 스태프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큰절을 올립니다. MBC에서 일하는 동안 행복했던 기억들만 가지고 살아가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김미화의 갑작스런 사퇴는 진행자 교체설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김미화는 트위터에 "지금 MBC 안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답답합니다. 해당 MBC 임원들은 개편이 며칠밖에 안 남았는데도 진행자인 저에게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제작진에게는 25일 오후 1시30분께 문자메시지로 자퇴의사를 통보했다. MBC 측은 당장 25일 방송 진행자를 찾는 긴급회의를 했다. 25일 방송은 윤영욱(56) 논설위원이 임시로 진행하고 26일부터 최명길(51) 보도제작국 부국장이 DJ를 맡기로 했다.

김미화는 2009년 봄철 프로그램 개편 때도 교체 대상자로 지목됐다. MBC는 제작비 절감 차원의 퇴출이라고 밝혔으나 PD들이 명분 없는 결정이라며 제작 거부, 연대투쟁 등으로 반발했고 김미화는 유임됐다.

한편 MBC 노동조합은 25일자 특보를 통해 "백지연씨가 MBC를 떠난 지 10여년 만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100분 토론'과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자 MC 백지연(47)은 트위터를 통해 "MBC로부터 토론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서 일해 달라는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미 오래 전 정중히 거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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