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복희(65)가 가수 남진(65)과 사랑해서 결혼한 것이 아니라고 털어놓았다.

윤복희는 20일 밤 MBC TV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전 남편 보라고 그 남자(남진)를 이용했다"고 털어놓았다.

윤복희는 1967년 가수 유주용(70)과 결혼했다. "첫사랑이었다"면서 "결혼을 하면 평범한 주부로 살게 될 것이라 기대했는데 오히려 남편이 일을 그만두고 내 매니저가 됐다"며 결혼생활에 대한 실망감을 전했다. "그럼 '내가 이 일을 죽을 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사이가 본격적으로 멀어진 것은 1970년대 남진과의 스캔들 때문이었다. 당시 유주용은 남진이 윤복희를 짝사랑한다고 고백한 내용이 보도된 신문을 윤복희에게 건넸다. 그때부터 둘은 예민해졌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남진의 실명은 언급되지 않았다.

윤복희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남편뿐인데 나약해진 남편에게 서운했다"며 "스캔들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서 남편이 너무 예민해졌다"고 이혼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전했다.

1975년 남진과 결혼한 윤복희는 "고백한 사람의 순진성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사랑해서 결혼한 게 아니었다면 이용한 것"이라며 "그분에게 굉장히 미안했다"는 것이다.

남진이 윤복희를 때렸다는 항간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남진은 이 소문 탓에 몇 년 간 해외에 머물렀다. "그분은 나를 굉장히 사랑했다. 귀하게 여겼다"며 "그래서 항상 죄송하다"고 말했다.

남진과 결혼 6개월 만에 이혼한 후 유주용이 재결합을 원했지만, 두 남자에게 아픔을 줬기 때문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결심했다. 1978년부터 혼자 살고 있다.

'1967년 미니스커트 입국 사건'도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참 후(1996년)에 한 백화점이 나처럼 생긴 모델에게 미니스커트를 입혀 이미지 광고를 한 게 잘못 알려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1967년 1월 새벽에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는데 너무 추워서 털코트에 바지를 입고 들어왔다"고 떠올렸다.

데뷔 60년 만에 처음으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윤복희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7세 때 자살을 기도한 일, 1963년 워커힐 극장 개관무대에 특별 초청된 미국 가수 겸 트럼페터 루이 암스트롱(1901~1971) 앞에서 모창실력을 뽐낸 후 그의 권유로 미국과 영국에서 활동한 일, 1960년대 영국 BBC '투나잇쇼'에 출연한 일 등을 풀어놓았다.

이날 '황금어장'의 시청률은 13.8%(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6년 만에 컴백한 가수 김완선(42)이 출연한 지난 13일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윤복희는 30일 대전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60주년 기념 스페셜 콘서트-60년 만의 첫 나들이'의 스타트를 끊는다. 5월14일 청주 충북학생교육문화원, 5월28일 부산 KBS홀, 6월4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등지로 공연을 이어간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공연 일정은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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