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J리그 챔피언 나고야 그램퍼스에 덜미를 잡혀 선두 수성에 실패했다.

서울은 19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의 F조 예선 4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지난 경기 퇴장으로 황보관 감독 없이 경기를 치른 서울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패를 당했다. 서울은 나고야와 같은 2승1무1패(승점 7)를 기록했지만 상대 전적(1무1패)에서 뒤져 조 2위로 밀려났다.

조슈아 케네디, 나카무라 나오시, 다마다 게이지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나고야는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원정 승리를 챙겼다.

K리그 챔피언 서울은 리그 때와 마찬가지로 데얀-몰리나를 최전방에 두고 제파로프를 미드필더에 배치한 4-4-2 전술을 들고 나왔다. J리그 우승팀 나고야는 원톱 나가이 켄스케를 필두로 한 4-2-3-1 전술로 대응했다.

서울은 고요한이 전반 14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되며 불안한 기운이 드리워졌다. 전반 21분 데얀의 날카로운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선제골을 뽑아낸 쪽은 가시마였다.

가시마는 전반 26분 오가와 요시즈미의 슈팅이 골키퍼 김용대의 몸에 맞고 나오자 달려들던 카나자키 뮤가 넘어지면서 밀어 넣어 1-0을 만들었다. 서울 입장에서는 한 번의 패스로 오른쪽 측면이 뚫린 것이 화근이었다.

일격을 당한 서울은 공격 비중을 높이며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전반 37분 어경준이 시도한 슈팅이 수비수의 몸에 맞고, 전반 44분 몰리나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측면 수비수들은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점유율은 높았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후반 10분 제파로프의 왼발 슈팅 등 서울 선수들의 발을 떠난 공은 골문을 조금씩 외면했다.

나고야는 후반 20분 골포스트를 맞히는 등 날카로운 역습으로 서울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을 봉쇄했다. 끊임없이 두드려도 골문이 열리지 않자 다급해진 서울은 문기한과 이재안을 교체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나고야의 손을 들어줬다. 나고야는 후반 36분 최현태의 백패스를 가로챈 나가이 겐스케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서울이 대역전극을 일궈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2011 AFC 챔피언스리그 F조 4차전 결과

서울 0 (0-1 0-1) 2 나고야

▲득점=카나자키 뮤(전 26분) 나가이 겐스케(후 36분·이상 나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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