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최초로 마스터스 챔피언에 오르려던 최경주(41·SK텔레콤)의 꿈이 무산됐다.

최경주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7435야드)에서 열린 제 7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4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데뷔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던 최경주는 막판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4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최경주는 7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처음으로 타수를 줄였다. 9번홀에서는 세컨드샷을 홀컵에 붙이며 두 번째 버디를 잡아냈다.

하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3일 연속 타수를 잃었던 11번홀을 파세이브로 막아낸 최경주는 파3인 12번홀에서 첫 보기를 범했다.

최경주는 15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해 선두권과의 격차를 2타로 좁혔다. 그러나 16번홀에서 버디 퍼트에 실패한 뒤 17번홀에서는 파세이브마저 실패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보기를 했다. 최경주는 24만 달러를 챙겼다.

75번째 마스터스 그린 자켓은 찰 슈워젤(27·남아공)에게 돌아갔다.

최경주와 같은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맞이한 슈워젤은 버디 5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로 무려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생애 첫 마스터스 대회 우승을 맛봤다. 특히 마지막 4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우승상금 144만 달러.

제이슨 데이(24)와 아담 스콧(31·이상 호주)은 나란히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고 통산 5번째 정상을 노리던 타이거 우즈(36·미국)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87타로 제프 오길비(34·호주), 루크 도날드(34·영국) 등과 함게 공동 4위를 기록했다.

2009년 제 91회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양용은(39)은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쳤고 처음으로 PGA투어 메이저대회에 나선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최종합계 3오버파 291타 공동 44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4타차로 여유있게 선두를 지키던 '유럽 골프계의 신성' 로리 매클로이(22·북아일랜드)는 이 날만 8타나 잃는 부진 속에 최종합계 4언더파 294타 공동 15위로 추락했다. 매클로이는 역대 마스터스에서 마지막 날 4타차 1위를 지키지 못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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