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이 라이벌로 떠오른 중국의 '샛별' 쑨양(20)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월부터 호주 브리즈번에서 1차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2일 한국에 일시 귀국했던 박태환은 2차 전지훈련을 위해 9일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 브리즈번으로 다시 떠났다.

박태환은 한국에 머무는 일주일 동안 주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박태환은 "부모님께서 해주시는 밥을 먹고 휴식을 취했다. 마이클 볼 코치님이 하라고 하신 훈련도 소화했다"며 "대부분의 시간을 휴식을 취하며 보냈다"고 설명했다.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위한 2차 전지훈련은 5월 8일까지 진행된다. 박태환은 계속해서 자신을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3관왕으로 이끌어 준 마이클 볼(49) 코치의 지도를 받는다.

박태환은 "페이스를 끌어올리기보다는 레이스 운영에 대해 집중적으로 훈련하게 될 것 같다. 지구력 훈련도 이어가게 될 것"이라며 "이번 훈련이 많이 힘들 것 같다. 열심히 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박태환이 한국에 머무는 사이 자극이 되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의 뒤를 이어 은메달을 땄던 쑨양은 지난 5일 중국춘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박태환이 세운 개인 최고기록(3분41초53)을 앞질렀다. 쑨양은 박태환의 최고기록에 0.05초 앞선 3분41초48로 우승했다.

이에 대해 박태환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쑨양이 좋은 기록을 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는 박태환은 "잘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놀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쑨양은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훈련을 시작했다. 좋은 여건에서 훈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기 때문에 좋은 기록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쑨양은 체격도 좋고, 지구력도 좋다. 그 정도 기록이 당연히 나오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자극이 된다"고 말한 박태환은 "그러나 나는 쑨양을 이기겠다는 목표로 훈련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자신을 넘어서겠다는 생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환은 "쑨양을 이겨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의 목표는 세계신기록이다"고 당차게 밝혔다.

이어 그는 "볼 코치님께서 훈련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쑨양 이야기를 하실 것 같다"며 웃었다.

박태환은 "힘든 훈련을 잘 소화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뒤 출국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박태환은 이번 전지훈련을 마치면 5월8일 한국으로 돌아온다. 일주일 정도를 쉬고 5월14일 다시 호주 브리즈번으로 떠나는 박태환은 다음달 22일부터는 멕시코로 이동해 호주국가대표팀과 함께 고지대 적응 훈련을 한다.

박태환은 6월12~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열리는 '산타클라라 인터내셔널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해 중간 점검을 하며 6월20일부터는 다시 호주 브리즈번에서 막바지 구슬땀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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