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아시아 출신의 선수가 그린재킷을 입어야 할 때가 왔다."

'탱크' 최경주(41·SK텔레콤)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그린재킷을 입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경주는 7일 밤(한국시간)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7435야드)에서 개막하는 2011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제7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대회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6·미국)와 4일 연속 동반 경기를 치르는 압박감 속에서도 나란히 공동4위에 올랐던 최경주는 올해 대회를 앞두고 상당한 자신감을 당당히 드러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가진 최경주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와 상당히 비슷하다"며 "바람은 꽤 강하지만 날씨는 지난해보다 훨씬 더 좋다. 그래도 여전히 그린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우승을 위해 어프로치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는 최경주는 "그린의 굴곡이 심하기 때문에 세컨드샷과 퍼트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현재로서는 아이언샷이 잘 되고 있다.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밝혔다.

특히 최경주가 올해 대회에서 우승에 강한 자신감을 공개한 이유는 코스에서 느끼는 편안함 때문이다.

"이 곳에만 오면 굉장히 자신감이 생기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최경주는 "계속해서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해 대회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PGA투어에서 7승을 수확했던 최경주는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디펜딩 챔피언' 필 미켈슨(41· 미국)과의 힘겨운 경쟁을 이겨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최경주는 "이제는 아시아 출신의 선수가 그린재킷을 입어야 할 때가 왔다"며 다시 한번 굳은 각오를 다졌다.

최경주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했던 루이스 우스투이젠(29·남아공), 최근 2개 대회 연속 우승 경쟁을 벌인 저스틴 로즈(31·잉글랜드)와 한 조로 경기한다. 이들은 8일 오전 2시37분에 1번 홀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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