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영의 '간판' 쑨양(20)의 기세가 매섭다. 자유형 400m에서는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에게 뒤처졌던 쑨양이 박태환의 개인 최고기록을 넘어섰다.

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쑨양은 5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중국춘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1초48로 터치패드를 찍어 우승을 차지했다.

쑨양의 이날 기록은 박태환이 지난해 11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딸 당시 세운 개인 최고기록 3분41초53보다 0.05초 앞선 것이다.

장린(24)이 2009년 로마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아시아기록(3분41초35)과도 불과 0.13초 차다.

쑨양의 이 기록은 첨단 수영복이 사라진 뒤 나온 최고 기록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첨단 수영복이 등장한 이후 세계신기록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자 국제수영연맹(FINA)은 지난해부터 이를 규제했다.

자유형 400m 세계기록은 폴 비더만(25·독일)이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3분40초07이지만 첨단 수영복이 득세할 때 세워진 기록이어서 그다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장린의 아시아기록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박태환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3분41초53을 기록했을 때 수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캐나다의 '스윔 뉴스'는 "박태환이 '포스트-이안 소프' '포스트-첨단 수영복 시대'의 기준이 될 기록을 세웠다"며 기록을 높게 평가했다.

당시 '스윔뉴스'는 박태환이 첨단 수영복이 등장하기 전인 2002년 이안 소프(29·호주)가 세운 세계기록(3분40초08)에 근접한 기록을 세웠다며 이같이 극찬했다.

그러나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과 맞대결을 벌였을 당시 3분42초47로 은메달에 머물렀던 쑨양이 5개월만에 박태환의 기록을 경신, 박태환은 긴장을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자유형 800m와 1500m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세계적인 중장거리 수영 스타로 떠오른 쑨양은 400m에서는 이를 주종목으로 삼는 박태환에 밀리는 모습이었지만 지난해 매서운 상승세를 타더니 이제 박태환의 자리까지 넘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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