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중음악의 영웅'으로 통하는 질베르토 질(69)이 한국 팬들을 만난다.

5일 LG아트센터에 따르면, 질은 19일 오후 8시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스트링 콘서트(The String Concert)'란 이름으로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지난 40여년간 52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이 중 5장의 앨범이 플래티넘(100만장 이상 판매)을 기록했다. 그래미상은 7차례나 안았다.

강한 선율과 풍부한 멜로디에 사회적 불평등과 인종차별, 과학과 종교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낸다. 2003~2008년 브라질 문화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다시 뮤지션으로 돌아와 음반 발표와 함께 각국을 돌며 공연 중이다.

브라질의 대중음악은 1960년대 초반 현지에서 유행한 보사노바 이후의 음악을 총칭한다. 반세기 동안 브라질 대중음악의 발전과 변신을 주도해 온 핵심적인 인물이 바로 질이다. 특히, 군사 독재 등 어두운 정치 현실을 겪은 브라질에서 문화운동인 '트로피칼리아'를 이끈 인물로 높게 평가 받는다.

낡은 것과 새로운 것, 전통적인 것과 전위적인 것 등 수많은 장르와 요소들을 뒤섞은 트로피칼리아 정신을 내세우며 억눌린 젊음의 욕구를 대변했다. 이 때문에 질은 브라질의 또 다른 대중음악계 거장 카에타노 벨로조(69)와 함께 1969년 군부 독재 정권에 의해 투옥, 국외로 추방됐다.

질은 그러나 오히려 이 시기에 유럽을 돌아다니며 록과 재즈, 펑크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섭렵했다. 1973년 고국으로 돌아온 뒤 다시 나이지리아로 건너가 아프리카 음악을 흡수했다. 이같은 활동을 통해 기존 음악 장르에 아프리카의 아포셰 리듬을 결합한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창조했다.

이번 내한 공연은 2009년 발표한 라이브 앨범 '반다도이스'의 수록곡 위주로 꾸민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1927~1994), 류이치 사카모토(59) 등과 협업한 첼리스트 겸 지휘자 자키스 모렐렌바움(57)과 기타리스트이자 질의 아들인 벵 질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질은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음악의 영원한 기적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LG아트센터 2011년 기획공연인 'CoMPAS11' 중의 하나다. 4만~12만원.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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