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를 쓴 것이지, 남을 비판하거나 폭로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최근 자전 에세이 '4001'을 내놓은 신정아(39)씨가 3일 밤 MBC TV '시사매거진 2580-신정아는 왜'에서 "거짓말쟁이, 꽃뱀 같은 부분들에 대해 사실대로 말하기 위해 쓴 것인데, 또 다시 2007년의 반복인 것 같기도 해 속상하다"며 이 같이 푸념했다.

2007년 학력위조, 공금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할 때 수인번호를 따 제목으로 내놓은 '4001'은 발간 이틀만에 5만부가 팔렸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신드롬'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책에는 예일대 박사학위의 전말, 연인관계였던 변양균(62)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만남, 동국대 교수 채용과정과 정치권 배후설에 대한 진실, 정운찬(62) 당시 서울대 총장과의 관계 등을 담았다. 특히 정 전 총장과 조선일보 C기자(전직) 등과 관련한 에피소드는 실명을 거론해 관심을 촉발했다.

신씨는 실명을 거론한 데 대해 "실명을 써도 거짓말이라고 믿는데 거기에 가명을 썼으면 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소설이라고 하고 제대로 읽고, 이해하지 않으려고 할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관련 내용들에 대해서는 폭로 혹은 복수심 때문이 아니라 억울한 부분을 밝히기 위한 내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내용을 추가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2007년 7월부터 최근까지 4년동안 써온 일기 노트 9권의 존재도 공개했다.

그는 "만약 폭로할 생각이었다면 8000매 정도 되는 분량을 그대로 실었지, 편집 같은 것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당연히 4년간 재판을 해왔기 때문에 민감한 부분 등에 대해 근거없이 책을 쓸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당당히 답했다.

'4001'에서 신씨는 변 전 정책실장과의 관계에 대해 치부까지 드러내며 적나라하게 썼다. "세상이 비난하고 여론이 몰고 갔던 대로라면 그 사실이 더 비참하지 않겠나"면서 "가장 속이 상하고 답답한 부분이 거짓말, 꽃뱀에 관한 부분이라서 내가 털어야 함께 털리는 부분이 아닐까 했다"고 고백했다.

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과 관련한 외할머니의 인연에 대해서는 책에서 전한 내용 이외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미공개된 내용의 추가 공개 여부에 대해서도 "절대 없다"고 못박았다.

신씨는 아울러 "항상 식당을 가면 입구에서 등을 돌리고 앉거나 구석자리에 간다. 시키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되는 것 같다"며 "요 며칠동안 책에 대한 방향까지 다른 쪽으로 가니 내가 살아야되나 말아야 되나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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