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조광래(57)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을 대표팀에 합류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13일 전남드래곤즈와 포항스틸러스전 관전차 광양전용구장을 찾은 조 감독은 "구자철을 3월 말 열리는 평가전에 부를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25일(온두라스·서울)과 29일(몬테네그로·수원) 두 차례의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당초 조 감독은 주전 경쟁 중인 해외파 선수들의 차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구자철에게는 예외를 두기로 했다.

조 감독이 입장을 선회한 배경에는 구자철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구자철은 최근 조 감독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표팀 합류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감독은 "소속팀에서 적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는데 구자철이 대표팀 발탁을 희망하고 있다. 본인이 요청을 하고 있으니 상황이 된다면 부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가 소집에 응할 지는 미지수다. 25일과 29일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데이이지만 대한축구협회(KFA)는 조 감독의 뜻을 받아들여 볼프스부르크에 소집 공문을 보내지 않았다. 이미 기한을 넘긴 상황인지라 구자철과 볼프스부르크의 대화가 필요하다.

한편 조 감독은 지동원(20·전남)의 합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경기 출전 여부는 나중에 생각하더라도 대표팀 분위기 파악을 위해서라도 명단에 넣겠다는 것이다. 지동원은 지난 달 23일 연습경기 중 오른쪽 무릎 타박상을 입어 아직까지 재활 중이다.

조 감독은 "25일 경기가 안되면 29일 경기에 대비하면 된다. 만일 정해성 감독과 지동원 둘 중 한 명이라도 뛰지 않길 바란다면 경기에 내보내지 않겠다"며 "뛰던 안 뛰던 대표팀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젊은 선수들은 A매치 경험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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