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개 구단 감독들이 모이는 감독자 회의가 11일 열렸다. 8개 구단 감독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유영구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12월 훈련과 '무승부=패' 규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과 LG 트윈스 박종훈 감독을 제외한 8개 구단 감독들은 11일 낮 1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감독자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유영구 총재와 이상일 사무총장, 김인식 규칙위원장, 조종규 심판위원장, 윤동균 경기운영위원장이 참석했다. 김성근 감독은 박재상 주례를 맡아 참석하지 못했고, 김기태 LG 2군 감독이 박종훈 감독 대타로 나섰다.

정금조 KBO 운영팀장에 따르면 이날 감독자 회의에서는 12월 훈련과 무승부를 패로 처리하는 규정, 클리닝타임, 포스트시즌 연장전, 경기 수 확장, 엔트리 확대 등에 대해 논의했다.

감독들은 우선 12월 훈련을 실시하지 않는 것에 동의했다. 정 팀장은 "훈련 경쟁이 다소 과열되는 현상이 있어 감독님들께 동의를 구해봤는데 12월 훈련을 하지 않는 것에 동의하셨다"고 전했다.

감독들은 무승부를 패로 처리하는 규정을 제고해달라고 건의했다. 감독들은 "0.5승을 주는 방법도 있고, 여러 방법이 있을텐데 어떤 방법이든 좋다. 1패로 처리하는 규정은 제고해달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클리닝타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현재 3회와 5회, 7회가 끝난 뒤 간단하게 그라운드를 정리하고 클리닝타임을 따로 두지 않는다.

정 팀장은 "우리 쪽에서 클리닝타임을 1분 정도 늘리자고 제안했다. 구단들의 마케팅에 영향이 있어 이런 제안을 했다"며 "그러나 감독님들께서는 현행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 연장전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정 팀장의 말에 따르면 감독들은 포스트시즌에 한해 연장 12회가 아닌 연장 15회를 적용하는 것에 찬성의 뜻을 내비쳤다.

감독들은 포스트시즌인 만큼 무승부가 나와 한 경기를 더하는 것보다 15회까지 늘려서 승부를 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경기 수를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감독들이 적극적으로 검토하자는 의견을 밝혔다. 정 팀장은 "감독님들께서 엔트리 확대를 선행조건으로 하고 경기 수를 늘리는 것을 적극 검토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또, 감독들은 경기 수를 늘리는 것과 상관없이 엔트리를 확대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올해 경기 엔트리는 26명을 등록할 수 있고, 25명 출전이 가능하다.

정 팀장은 "감독님들께서 종전 26명에서 27명으로 늘려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감독들은 아시아 야구 제도권 국가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정 팀장은 "감독님들께서 아시안게임을 보면서 아시아에서 야구를 하는 국가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하셨다"며 "한국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혜택을 누리고 있고, 계속해서 아시안게임에 야구 종목을 유지하려면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 제출 마감시한은 각 시리즈 1차전이 열리기 바로 전날에 하기로 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엔트리 제출은 1차전 5일 전에 해야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내년 시즌 경기 운영에 대한 규정은 12월 중 열리는 단장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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