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23. SK텔레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관왕에 등극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마무리했다.

최나연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그랜드사이프러스GC(파72. 651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 공동5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 시즌 상금왕을 확정한 뒤 공동9위로 최종일 경기를 시작한 최나연은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였지만, 우승을 차지한 마리아 요르트(37. 스웨덴)에 4타 뒤진 공동5위에 만족해야 했다.

2010년 마지막 대회의 우승을 놓쳐 '올해의 선수' 수상은 쳉야니(21. 대만)에게 내줬지만, 상금왕에 이어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까지 '2관왕'을 차지하며 2010년 자신의 목표를 완벽하게 이뤘다.

크리스티 커(33. 미국)와 최저타수상을 경쟁했던 최나연은 간발의 차로 우위를 유지해 LPGA투어 데뷔 3년 만에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모두 수상하는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1994년의 베스 다니엘(54) 이후 16년 만에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미국 선수에 도전했던 커는 1타를 잃어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3위로 대회를 마쳤다.

커는 '올해의 선수' 수상을 위해 반드시 우승이 필요했지만, 김인경(22.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공동3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곱씹게 됐다.

최종합계 5오버파 293타 단독21위로 대회를 마친 쳉야니는 커와 최나연의 추격을 아슬아슬하게 뿌리치고 대만 출신 선수 최초로 LPGA투어에서 '올해의 선수'를 차지하는 영광을 맛봤다.

한편, 앞선 사흘 동안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던 양희영(21. 삼성전자)은 아쉬운 경기 끝에 LPGA투어 데뷔 첫 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2008년 LPGA투어에 뛰어든 이후 첫 승을 노렸던 양희영은 버디 4개 보기 2개 쿼드러플 보기 1개로 2타를 잃고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쳐 요르트에 1타 뒤진 아쉬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양희영은 3번 홀(파4)에서 8타 만에 홀 아웃하며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고, 뒤이은 5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해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남은 전반라운드 4개 홀을 파로 막은 양희영은 10번과 11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13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공동선두로 복귀했다.

하지만, 양희영이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탓에 안정적인 경기를 선보인 요르트와의 격차가 2타로 벌어졌다.

양희영이 18번 홀에서 다소 먼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했지만, 요르트가 파로 마무리하며 대회는 그대로 막을 내렸다.

요르트는 2007년 '나비스타 LPGA 클래식' 이후 4시즌 68개 대회 만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LPGA투어 통산 4번째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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