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박지성은 27일 자정(한국시간)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0~201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로버스와의 15라운드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23분 시즌 5호골을 터뜨렸다.

지난 주 위건과의 14라운드에서 시즌 첫 도움을 올린 박지성은 이날 골로 리그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측면 공격수로 나선 박지성은 최근 상승세를 입증하려는 듯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특유의 활동량으로 공수를 오가면서 빈 틈을 찾으려고 애썼다.

박지성이 골맛을 본 것은 1-0으로 앞선 전반 23분이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잡은 박지성은 웨인 루니와 2대1 패스로 수비라인을 완벽히 허문 뒤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침착한 찍어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5호골이자 리그 3호골.

골키퍼가 몸을 던져 저지하려고 했지만 이미 공은 박지성의 발을 떠난 뒤였다.

후반 17분 두 번째 골 기회를 아쉽게 놓친 박지성은 10분 뒤 가브리엘 오베르탕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홈 팬들은 기립 박수로 박지성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맨유는 무려 7골을 뽑아내며 7-1의 대승을 거뒀다. 이날의 주인공은 최전방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였다.

게으른 선수라는 혹평과 아름다운 플레이라는 칭찬을 동시에 받고 있는 베르바토프는 물오른 골 감각을 발휘하며 혼자서 5골을 책임졌다. 이적 파동을 딛고 팀에 합류한 루니 역시 헌신적인 플레이로 대승에 기여했다.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중 유일하게 무패 행진을 이어간 맨유는 8승7무(승점 31)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첼시(9승1무4패. 승점 28)를 밀어내고 리그 1위에 등극했다.

최근 소속팀과 계약 연장에 합의한 이청용(22. 볼턴 원더러스)은 블랙풀과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60분간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여러 차례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것이 아쉬웠다. 이청용은 후반 15분 교체됐다.

볼턴은 끈질긴 추격 끝에 블랙풀과 2-2로 비겼다. 1-2로 끌려가던 볼턴은 후반 종료 직전 마크 데이비스의 극적인 동점골로 어렵게 승점 1점을 챙겼다.

 

저작권자 © 투데이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