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광저우아시안게임이 2주간의 치열한 대장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개최국 중국의 예견된 초강세 속에서 한국이 당초 예상을 훨씬 상회하는 성적을 거두고 4회 연속 종합2위 달성에 성공했다.

국가별 성적에서는 예상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결과로 대회가 마무리됐지만, 선수 개인별 성적에서는 극명한 희비가 엇갈렸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빛난 아시아의 스타는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배드민턴 선수 린단(27)이다.

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드민턴의 '큰 별'로 칭송받고 있는 린단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올라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이에 힘입어 아시안게임 최우수선수(MVP) 2연패에 도전했던 박태환(21. 단국대)을 물리치고 이번 대회 MVP를 차지했다.

더욱이 린단은 육상과 수영이 아닌 다른 종목에서 MVP를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아시아의 탄환' 류샹(27. 중국)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2년 전 자국민들에게 안겼던 실망감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남자 허들 110m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류샹은 압도적인 기량 차를 보이며 경쟁 상대들을 여유 있게 따돌린 끝에 13초09로 우승했다.

8만 관중의 열렬한 응원 속에 아시안게임 3연패로 명예회복에 성공한 류샹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이처럼 광저우에서 밝게 빛난 스타 선수들이 있는 반면, 영원할 것만 같던 빛을 잃어버린 아시아의 스타들도 있다.

박태환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예상됐던 장린(23)은 급격한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그는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자유형 400m와 1500m는 동메달, 200m에서는 4위에 그쳤다.

'중국 수영의 간판'이라는 영예로운 타이틀도 무서운 상승세로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한 쑨양(19)에게 내주는 신세로 전락했다.

2004아테네올림픽과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기타지마 고스케(28. 일본)는 평영에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실력자로 손꼽혔다.

그러나 기타지마는 이번 대회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 1개를 얻는데 그쳤다. 나이를 고려할 경우 2014년 인천대회에서 기타지마의 경쟁력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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