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간의 열전은 수많은 선수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TV로 지켜보던 국민들도 영웅들의 활약에 울고 웃었다.

박태환(21. 단국대)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이 낳은 최고의 스타다. 비록 중국 배드민턴 최고의 스타인 린단(28)에게 밀려 2회 연속 MVP는 놓쳤지만 분명히 그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친 박태환이다.

박태환의 광저우아시안게임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지난해 로마세계수영선수권에서 참패를 겪은 박태환은 자유형 100m와 200m, 4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완벽하게 재기했다. 자유형 1500m와 계영 400m, 800m, 혼계영 400m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며 전종목 메달 획득이라는 기염을 토해냈다.

특히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신기록(1분44초80)을 갈아치우며 장린(23)과 쑨양(19. 이상 중국) 등 라이벌들의 찬사를 자아내기도 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활약으로 명예 회복은 물론 내년 상하이세계선수권과 2012런던올림픽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박태환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1년 동안 준비하면서 많은 고생과 훈련을 했다. 1년 동안 옆에서 고생해주신 분들이 있어서 이 자리에 섰다. 이번 대회 성적은 내가 열심히 한 것보다 그런 분들께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이저리거 추신수(28.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도 광저우아시안게임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올 시즌 추신수는 미국프로야구(MLB)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타율 0.300 22홈런 90타점 22도루 81득점으로 개인 최다 홈런과 타점, 도루를 모두 경신했고 팀내 공격 대부분의 순위에서 정상에 올랐다.

아시안게임은 그의 2010년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줬다.

추신수는 대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홈런포 두 방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한뒤 대회 내내 맹타를 휘둘렀다. 중국과의 준결승에서도 쐐기 솔로 아치를 그려내며 왜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최고 타자로 평가받는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결승에서도 1회 선제 타점을 올린 데 이어 2-1로 쫓긴 3회에도 귀중한 타점을 추가해 금메달 획득에 일등공신이 됐다. 시상식에서 보여준 그의 뜨거운 눈물은 한국팬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미국 생활 내내 그의 머리를 아프게 했던 병역 문제를 해결한 추신수는 '대박'을 예약했다. 미국 언론들은 추신수의 내년 시즌 몸값을 최대 500만 달러(약 56억원)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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