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1. 단국대)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다관왕 도전에 첫 발을 뗀다.

박태환은 오는 14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리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에 출전한다.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한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도 7개 종목(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 계영 400m 800m, 혼계영 400m)에서 최소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자유형 200m는 다관왕 도전의 첫 관문이다. 타이틀을 방어해야 하는 임무도 갖고 있다.

노민상 감독도 "분위기를 타기 위해서는 첫 날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200m에 대해 강조해왔다.

현재 박태환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대회를 앞두고 가진 괌과 호주의 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수영장 적응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박태환의 200m 시즌 기록은 1분46초27이다. 아시아권만 놓고 따지면 5번째다.

하지만 박태환은 호주 전지훈련에서 기록을 대폭 단축한 것으로 알려져 충분히 금메달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마이클 볼 코치가 "준비가 잘 됐다. 특히 호주에서 있었던 마지막 전지훈련은 올해 있었던 훈련 가운데 가장 좋았다"고 말할 정도다.

200m는 다관왕은 물론 역대 한국 수영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도전의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한국 수영 선수 중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쏠쏠한 재미를 본 선수는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43)다.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3관왕에 빛나는 최윤희는 1986년 서울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를 추가해 아시아 무대에서 총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타계한 고(故) 조오련 씨는 방콕(1970년)과 테헤란(1974년) 대회에서 총 4회 정상에 오르며 뒤를 잇고 있다.

만일 박태환이 200m에서 쾌조의 출발을 보이며 금메달을 차지할 경우 조오련은 물론 최윤희를 뛰어 넘어 1위까지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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