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구자철(21. 제주)이 홍명보호에 첫 승을 선사했다. 모처럼 활기찬 공격을 선보이면서 북한전 패배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오후 광저우 웨슈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C조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두 골을 몰아친 구자철의 활약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지난 8일 북한과의 첫 경기에서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0-1로 패한 한국은 요르단전 대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수정된 목표인 조2위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주장의 중책을 맡고 있는 구자철은 이날 경기 조율은 물론 골도 뽑아내며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선발 최전방 공격수는 K-리그 신인왕 후보 지동원(19. 전남)이 맡았다. 북한전에 후반 교체 투입했던 서정진(20. 전북)은 김보경(21. 오이타 트리니타), 조영철(21. 알비렉스 니가타)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구자철과 김정우(28. 광주)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부상에서 돌아온 신광훈(23. 포항)과 홍정호(21. 제주)는 김영권(20. FC도쿄), 윤석영(20. 전남)과 수비 라인을 구축했고 김승규(20. 울산)가 골문을 지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한국은 초반부터 요르단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조영철과 서정진 등 빠른 선수들을 앞세워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한국은 전반 13분 지동원의 패스를 받은 조영철이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혀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21분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조영철이 내준 공을 구자철이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라 앞서 나갔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번째 골이었다.

요르단의 저항도 생각보다 강했다. 전반 34분 모하메드 시샤니가 시도한 헤딩슛은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다행히 공이 골문을 벗어났지만 실점과 다름 없는 상황이었다.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번에도 구자철이었다. 구자철은 프리킥 기회에서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이 후에는 경기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보경의 추가골로 리드를 잡은 뒤에는 더욱 적극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홍 감독은 승패가 기울자 박주영(25. AS모나코)과 윤빛가람(20. 경남)을 투입시켰다. 부담이 덜한 경기에서 몸 상태를 확인하라는 배려였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박주영은 그림 같은 힐패스로 조영철의 골을 돕기도 했다.

2차전에서 깔끔한 승리를 챙긴 한국은 13일 팔레스타인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북한이 팔레스타인을 3-0으로 제압했다. 전반 8분 김국진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북한은 이 후 2골을 보태 손쉽게 1승을 추가했다.

2연승을 달린 북한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홈팀 중국은 약체 키르기스스탄을 2-1로 힘겹게 제압했다.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한 중국은 이날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중반까지도 0-1로 끌려가던 중국은 후반 39분과 49분 연속골을 넣어 예선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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