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맛 본 김태균(28. 지바 롯데 마린스)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태균은 지난 7일 지바 롯데가 일본 나고야돔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7차전에서 8-7로 승리, 우승을 차지한 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산케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 이렇게 좋은 것인지 처음 알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1년 프로에 데뷔한 김태균은 지난해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간판 타자로 활약했으나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한화는 2001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고, 2005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졌다. 2006년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던 한화는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우승을 내줬다.

2007년에도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한화는 이후부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일본에 진출한 김태균은 일본 데뷔 첫 해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시즌 초반 펄펄 날며 지바 롯데 4번 타자 자리를 꿰찼던 김태균은 시즌 중반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해 타순이 6, 7번으로 강등됐다.

그러나 일본시리즈에서는 제 몫을 해냈다.

1차전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김태균은 2차전부터 매 경기 안타를 때려냈다. 5차전에서는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7차전에서도 김태균은 6-6으로 맞선 7회 천금 같은 적시타를 날려 팀 승리에 밑거름을 놨다.

김태균은 "시즌 중반 이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괴로웠다. 그러나 일본시리즈에서 도움이 돼 괴로운 마음이 사라졌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7차전에서 적시타를 날렸던 상황에 대해 "타석에서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방망이에 공을 맞히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이런 단순하고 기본적인 생각이 최고의 결과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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