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 출전을 앞두고 들려온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소식이었다.

박주영(25. AS모나코)은 8일 오전(한국시간) 스타드 마르셀 피코에서 열린 2010~2011시즌 프랑스리그 12라운드 AS 낭시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36분과 42분 연속골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4호 골이자 지난 3일 지롱댕 보르도전 이후 두 경기 연속 골이다.

구단과의 줄다리기 끝에 어렵사리 아시안게임 출전을 확정지은 박주영은 최고의 컨디션으로 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모처럼 만의 대승에 앞장서면서 구단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시즌 초반 박주영은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일찌감치 와일드카드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잦은 포지션 변경과 이로 인한 컨디션 저하로 오랜 기간 골 가뭄에 시달렸다. 자연스레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적인 활약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박주영이 슬럼프 탈출의 조짐을 보인 것은 지난 3일 보르도전이다. 당시 박주영은 듀메르시 음보카니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자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두 달여 만에 골망을 갈랐다.

5일 전 시즌 2호골을 터뜨린 박주영은 이날 낭시전에서는 시즌 첫 멀티 골로 절정의 감각을 과시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와 같은 포지션인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박주영은 후반 들어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어냈다.

두 차례 골 장면 모두 박주영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특히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전히 무너뜨린 뒤 골문 반대쪽을 정확히 겨냥한 두 번째 골은 몸상태가 정상 궤도에 진입했음을 보여줬다.

낭시전을 마친 박주영은 곧바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광저우로 날아간다. 시차 적응과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 문제로 조별리그 출전은 불투명하지만 8강 이후부터는 활용 가치가 높을 전망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병역 혜택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박주영의 출발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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