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MBC TV가 주말 ‘뉴스데스크’를 40년 만에 저녁 8시대로 옮겼다. SBS TV가 독식해 오던 8시대 지상파 방송 뉴스시장으로 뛰어들었다.

MBC는 2003년 11월부터 1년4개월 동안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며 ‘앵커계의 서태지’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를 모은 최일구 보도국 부국장(50)을 5년8개월 만에 앵커로 복귀시켰다.

최 앵커는 컴백을 앞두고 주말 뉴스데스크 광고방송에서 코믹 연기를 보여준 데 이어 3일에는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까지 출연, 주말 뉴스데스크 오후 8시 이전과 자신의 존재를 홍보했다.

첫 방송된 주말 오후 8시 뉴스데스크는 현장성, 입체성, 심층성을 과시했다.

최 앵커는 최근 낙지 파동에 직격탄을 맞은 전남 무안의 어촌을 찾아 어민들과 갯벌에서 낙지를 잡으며 애환을 들었다. MBC 기자는 전남 화순의 탄광에 들어가 지하 550m 막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했다. 검찰의 청목회 입법 로비 관련뉴스는 스튜디오와 국회·대검찰청을 연결하는 3원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5일 줄기세포 불법시술 행태를 단독보도한 취재기자를 스튜디오로 불러 깊이 있는 내용을 꺼내놓게 했다. 그 동안 MBC는 물론, 경쟁사 주말 뉴스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업그레이드 형식이었다.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살아 있는 뉴스였다’, ‘신선했다’, ‘오늘처럼만 해달라’, ‘재밌었다’ 등 호평을 쏟아냈다. 현장에서 뉴스를 전하다가 방송사고를 낸 여기자를 너그럽게 감싸고 격려했다. 최 앵커가 이끄는 주말 뉴스데스크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수성에 나서는 SBS는 맞대결 대신 우회로를 택했다.

SBS는 지난달 29일 발표했듯 주말 ‘8시뉴스’ 뒤에 늘 따르던 스포츠 뉴스를 폐지했다. 대신 스포츠 소식을 주말 뉴스 말미에 간략하게 소개했다. 또 10월30일까지 토요일 오후 8시45분께 내보낸 ‘로또 추첨 방송’ 시간을 8시38분께로 앞당겼다.

이어 8시45분부터는 이미숙, 윤정희, 이재황, 다비치 강민경 등이 포진한 새 주말 드라마 ‘웃어요 엄마’를 방송했다. 이 드라마는 밤 10시가 다 돼 끝났다. 지난달 31일 종방한 ‘이웃집 웬수’보다 방송 분량이 10여분 가량 늘어난 것이다.

방송계 일각과 시청자들은 ‘CM(광고)이 주수입원인 SBS가 독자 편성됐던 스포츠 뉴스를 폐지해 주말뉴스와 스포츠뉴스 사이의 CM을 포기하면서까지 로또 추첨방송과 드라마를 전진 배치한 것은 MBC 주말 뉴스데스크를 의식한 편성’이라고 지적했다. 12일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개막해 스포츠 뉴스가 폭증할 경우, SBS의 주말 8시뉴스가 이를 어떻게 소화해낼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BS 측은 “뉴스데스크를 의식한 것이 맞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TNms는 6일 양사 뉴스의 시청률을 MBC 8%, SBS 5.9%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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