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안] 

◆갑작스런 터널 다중추돌 사고 소식에 긴급히 모인 적십자봉사원들

 

지난 17일 오후 3시경,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구호복지팀에서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봉사원들이 도와주어야할 일이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상황을 간단하게 안내 받았고, 사고 수습동안 재해민과 구조대원들(이후 대상자)에게 급식을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오후 4시 30분, 급한 연락임에도 생업을 미루고 40여명의 봉사원들이 사고현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아수라장이었던 사고현장

 

남원소방서에서 안내해준 위치에 재난구호급식차량과 함께 자리를 잡고 대상자들에게 제공할 급식을 준비했다.

사고현장과 어느 정도 떨어져 있었지만 교통사고의 흔적과 검은 연기가 크게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얼마나 큰 피해와 사람들의 고통이 발생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도 없었다.

◆터널 연쇄 추돌사고 재해복구지원활동 진행

 

오후 5시,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활동에 임했다. 급식은 컵라면 320개, 즉석밥 108개, 김밥 200인분, 생수 40박스 등으로 구성됐다. 대상자들에게 더 따뜻하고 좋은 음식을 제공하고 싶었지만 긴급한 상황이기에 가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했다.

◆계속되는 구조와 지쳐가는 구조대원들

 

처음 급식을 지원했던 오후 5시에서 시간이 지나 자정이 됐지만 구조는 계속됐고 구조대원들 역시 지쳐가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럴 때 일수록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알고 있기에 우리 봉사원들 역시 한마음 한 뜻으로 응원했다.

◆마무리 되는 사고수습과 구조대원들의 노고

 

자정이 지나고 18일 오전 5시, 사고수습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됐기에 급식활동을 종료했다.

얼마나 참혹했던 현장이기에 사고수습이 이렇게나 길었을까. 그러한 현장에 한명이라도 더 많은 생명을 살리겠다고 몸을 아끼지 않고 구조활동을 하러가는 구조대원들의 노고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한마음 한 뜻으로 재해복구지원활동에 임한 적십자봉사원 또한 생업에 종사하던 중에도 그 업을 마다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을 돕겠다며 나온 적십자봉사원들. 무엇이 그들을 사고현장에 오게 했을까. 단순히 적십자봉사회에 소속돼 있다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적십자이념에 모든 인간은 인간이라는 점에서 동등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인도’, 타의가 아닌 본인 스스로의 실천으로 봉사를 진행하는 ‘자발적봉사’가 있다. 이러한 적십자이념은 19세기 장 앙리뒤낭이 적십자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정립해온 이념으로 현대사회에서는 그 이념이 마음에 와닿지 않고, 여러 이상 중 하나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지금 같이 경제상황이 어려운 때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한 점에서 적십자봉사원은 이념을 초월해 단지 그것이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생업을 마다하고 사고현장에 달려와 재해복구지원활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18일 오전, 사고수습은 마무리 됐고 현재 4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합동감식까지 종료되고 이번 터널 연쇄 추돌사고 재난경험자에 대한 정보가 취합되면 적십자 재난심리회복지원가들이 나서 재해민과 그의 가족들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통이 있는 곳에 적십자가 있다’는 말이 있다. 앞으로도 적십자는 언제나 국민과 함께하며 도움이 필요로 하는 곳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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