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 통해 음악을 확장하고, 세계를 만나요.”

 

[투데이안]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가 매해 지역 뮤지션들에게 색다른 도전과 경험의 기회를 부여하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면서 지역 문화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를 통해서도 어김없이 우리 지역 젊은 아티스트들의 설렘 가득한 도전의 무대가 줄을 잇는다. 특히 우리 지역 청소년들에게 주어진 특별한 기회와 지역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올해 소리축제 ‘개막공연 바람, 소리(Wish on the Winds)’(10. 2. 19:30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는 180여명의 청소년으로 구성된 관악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세계 각국에서 축제를 찾은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우리 지역 청소년들이 한 무대에 올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전라북도 청소년 관악 오케스트라’로 이름 붙인 이번 프로젝트 연주단에는 전라북도교육청의 협조로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지도교사 강호범), 전주공업고등학교(지도교사 김아영), 전주상업정보고등학교(지도교사 김영인, 유연수), 삼례중앙초등학교(지도교사 송성근), 전주동초등학교(지도교사 이유영) 학생들이 연합해 개막공연 무대에서 ‘수제천’을 변주한 곡을 선보인다.

서양 관악기를 연주하는 이들에게 소리축제는 국악 관악합주곡이나 궁중무용의 반주음악으로 쓰여온 ‘수제천’을 주문했다.

소리축제에서는 수제천을 단순하게 재편곡해 청소년들이 쉽게 이해하고 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양쪽 모두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미래 세대들에게 국악에 대한 변화된 인식과 관심을 이끌어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우리 지역 청소년으로 이루어진 관악 오케스트라의 수제천 연주는 관객들이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명장면”이라며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한 무대에 오르는 경험은 다음 세대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 새로운 꿈이 시작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콜라보 프로젝트도 눈에 띤다. 우리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금 연주자 이창선 씨는 스웨덴의 재즈 플루티스트 앤더스 해그베르그와 이메일과 메신저를 통해 음악과 영상을 주고 받으며 공동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씨는 “이번 무대를 통해 ‘가보지 않은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며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한 무대에 서게 돼 영광스럽기도, 부담감으로 떨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소리축제를 통해 실험적인 무대들이 많아져 전북 지역의 음악씬과 예술계에 새로운 에너지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 콜라보 프로젝트는 ‘광대의 노래-바람의 길’(10. 4. 20:00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시아소리프로젝트2019’에 참여하는 소리꾼 진은영 씨도 올해 주목해야할 아티스트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진씨는 “해외 뮤지션들과의 공동 작업은 처음이라 많이 긴장돼 지난해 아시아소리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소리꾼 이정인씨에게 조언을 구했다”며 “정인 씨의 적극 권유로 기대감을 갖고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여러 나라의 전통 뮤지션들과 합동 연습을 시작하면 말로는 주고받을 수 없었던 친밀한 교감이 느껴져 놀랍다”며 “앞으로도 이런 프로젝트와 기회가 있다면 적극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10. 4. 19:00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

 

아르헨티나, 일본, 한국의 세 여성 뮤지션으로 이루어진 ‘앙상블 셀레네’(10. 5. 18:00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 프로젝트에는 우리 지역 소리꾼 송봉금이 한국 대표 멤버로 참여한다.

송씨는 지난 8월, 보름 여간 일본에 머물며 프로젝트를 수행, 그 결과물을 소리축제 무대에서 선보인다.

송씨는 “다양한 형태의 외부 축제와 공연을 소리축제를 통해 경험했다”며 “특히 이번 앙상블 셀레네 프로젝트는 보다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시도할 수 있는 새로운 활동들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폐막공연 락&시나위’에 등장하는 타 장르 아티스트의 활약도 눈에 띈다.

올해 소리축제 폐막공연에서는 국악과 타 장르 연주자들이 장르와 경계를 넘나들며 폭발적인 에너지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폐막공연에 참여하는 색소폰 연주자 박찬영 씨는 “이런 스타일의 공연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영광이고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소리축제가 타 장르와의 작업을 확대해 나간가면, 외부 아티스트들도 용기를 갖고 이런 실험적인 작업들에 관심을 갖고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소리축제는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축제”라며 “축제장에서는 세계 여러 음악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멋진 뮤지션들의 음악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가진 예술적 자산과 젊은 뮤지션들의 잠재력과 실력을 선보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 또 이들을 견인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것도 축제의 주요 역할”이라고 전했다.

한편, 소리축제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라북도 14개 시군에서 130여회의 유‧무료 공연을 선보인다.

축제 프로그램과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sorifestiva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