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7.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행운의 구원승을 챙겨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과 타이를 이뤘다.

박찬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계속된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0-1로 뒤진 8회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진 9회초 공격에서 피츠버그가 대거 3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고, 경기가 3-1로 끝나 박찬호는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뉴욕 양키스 시절이던 지난 7월19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56일만에 승리를 추가한 박찬호는 시즌 3승째(2패)를 챙겼고,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승수를 123승(97패)으로 늘렸다.

이로써 박찬호는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은퇴)가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123승109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LA 다저스 시절인 1996년 4월7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4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해 메이저리그 첫 승을 따낸 박찬호는 빅리거 17년 생활 만에 아시아 최다승이라는 '금빛 훈장'을 달았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아시아인 투수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

이날 달성한 아시아 투수 최다승 뿐만 아니라 앞선 5일에는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을 던져 노모가 가지고 있는 아시아 투수 통산 최다이닝(1976⅓이닝)을 넘어섰다.

또, 아시아 투수 탈삼진 부문에서는 1704개를 기록해 노모(1918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노모와는 214개 차이다.

박찬호는 경기를 마친 뒤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늘 함께 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박찬호는 1점차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크리스 헤이세이를 공 3개로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 세웠다.

이어 나온 후안 프랜시스코에게 볼넷을 내준 박찬호는 다음 타자 브랜든 필립스를 3루 땅볼로 유도해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아냈고, 올랜도 카브레라를 3루수 뜬공으로 요리하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9회 자신의 타석 기회에서 대타로 교체된 박찬호는 이날 4명의 타자를 상대로 16개(스트라이크 8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92마일(148km)을 찍었다.

또, 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부터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친 박찬호는 평균자책점을 5.02로 낮춰 4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을 눈앞에 뒀다.

피츠버그는 9회 2사 만루에서 앤드류 맥커첸이 주자 일소 2루타를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고, 9회말 마무리 조엘 핸라한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하고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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