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드시 복수하겠다." '블루드래곤' 이청용(22. 볼턴 원더러스)이 조광래호에 첫 패배를 안긴 이란을 2011아시안컵에서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청용은 8일 낮 12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란을 상대로) 거친 경기에 적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번 경기에서 드러났던 약점을 보완해 아시안컵에서는 반드시 복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이청용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25. AS모나코)과 삼각편대를 이룬 공격진으로 나섰다.

그러나 이청용은 이란의 강한 압박과 거친 플레이에 고전하면서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이청용은 경기 후 "이란 선수들이 경기를 지저분하게 하더라"면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반세기 동안 되찾지 못했던 아시아 정상의 자리로 가기까지 이란과 같은 아시아팀의 집중견제를 이겨내야 하는 것이 조광래호의 숙제다.

이청용은 "어제 한 경기를 졌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다음에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시안컵에서의 성공 의지를 다졌다.

이날 복귀하는 이청용은 재개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강호 아스날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 볼턴은 리그 3경기에서 1승2무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스날 역시 2승1무로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런던 원정으로 펼쳐지는 경기인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고 있다.

이청용은 "(아스날전이)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이번 달에는 강팀들과의 경기가 많다. 승점 쌓기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청용은 "아스날과는 지난 시즌 상대해 본 경험이 있어 당시보다는 쉽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많아 조직력에 문제가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다르다"고 볼턴의 현재를 밝힌 이청용은 "팀은 항상 (EPL) 잔류가 목표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중상위권으로 올라서 약체라는 인식을 바꾸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도 밝혔다.

이밖에 이청용은 최근 소속팀 주전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 기성용(21. 셀틱)을 두고는 "최근 주눅 든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 하지만 성용이는 현재 대표팀의 간판 중앙 미드필더"라고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는 10월 12일 서울에서 열릴 일본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인 이청용은 "일본은 미드필드를 중심으로 패스를 돌리면서 상대를 유인하는데, 이에 말려들지 않고 공격력을 살려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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