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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음 개인전
엄범희 기자  |  bhaum27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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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4  13: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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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는 16일부터 1월 21일까지 ‘강지음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는 인하대학교 미술과 및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이번 전시는 작가의 6번째 개인전이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입상을 했으며, 현재는 단체전, 교류전 등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인하대학교 강사를 역임했고, 현재는 전북 김제 작업실에서 작업 활동 중이다.

작가의 그림은 언어다. 일상적 평이함을 넘어서서 생략과 함축미를 지닌 언어 이상의 언어다.

인간의 언어는 묘사의 남용으로 인해 본질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더 많지만, 작가의 언어는 가식과 꾸밈을 절대 허락하지 않는 본질의 냉정함을 소통의 방식으로 삼는다.

그림의 온도들은 가만히 들여다보는 순간 언어로 다시 조립된다.

인간 정신의 주파수를 여러 갈래로 펼쳐지게 하는 힘을 가진 작가의 그림은 공장 한구석에 버려진 구멍 뚫린 쇳조각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차가운 메탈 느낌 속에서 샤갈의 색조와 꿈틀거림이 엿보인다.

작품 속 눈을 뗄 수 없는 이 검은 구멍들은 순도 높은 절망처럼 자칫 거북해 보이기도 하지만, 미련이 깊게 담긴 홀이다.

결국 우리네 삶이란 절망처럼 보이는 어두움 너머 어딘가에 갈급한 위로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세계 앞에서 우리는 어느새 스스로 자유를 채비하게 된다.

사람은 여러 채널의 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중에는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고통들도 상당히 많다.

갑작스럽게 커다란 공포나 참을 수 없는 통증을 느끼게 되면 이들의 작은 통증 감각은 순식간에 마비된다.

극심한 통증을 거치고 나면 작은 고통들도 함께 마비돼 사라지고 이때 반대로 극심한 쾌감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인간이 번지점프를 하는 이유다.

어쩌면 인간의 행복이라는 것은 쾌감의 가미가 아닌 고통의 생략인지도 모른다. 꾸밈과 가식을 단호히 생략할 수만 있다면 진실은 극한값을 얻게 될 것이다.

작가는 우리의 가려진 마음을 차갑고 건조한 생략의 언어로 당돌하게 드러낸다.

그림은 숭고한 것들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간단명료하면서도 충분히 보여준다.

어둡고 적막한 여러 홀 속에서 자유를 획득한 내면의 진실이 절망이 아닌 우주를 향한 생명의 통로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은 사람 속에 깃든 상처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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