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김용언 

 

산촌에 뜨는 달 속에는 나무가 있다
그런 탓일까
보름달 속에는 숲으로 무성하다

 

달이 휘영천
산새들은 선잠을 잔다
우리는 보았다
하늘 가득한 산새의 날개를
펄럭이는 나무의 날개를

 

달이 밝은 날에는
나무도 숲도 달빛에 눕는다
욕정을 잠재워 주는 여인처럼
달빛은 그렇게 모든 걸 받아들인다.

 

하제 김경수 문학평론가

詩포인트: 삶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고 말하는 시인!
김용언 시인은 나무를 보면서 숲을 볼 줄 안다.
혼자 가는 삶은 고귀해 보일지는 몰라도 쓸쓸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 함께 둥근 달처럼 포근하게 어울려 살아가자고 말한다.
그리고 욕정을 잠재우는 여인 앞에서
이기적인 현실에서 벗어나 달빛에 맘 놓고 누울 수 있는
좋은 사회를 꿈꾸자고 말하는 김용언 시인의 날개 짓이 있어 좋다.

 

김용언 시인 약력

1946년 평북 강계 출생.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국민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월간『시문학』으로 등단(문덕수, 김종길 선생 2회 추천). 국민대, 서울여대, 대전대 문창과 강의. 서울여자간호대학 도서관장 역임. 사)국제PEN 한국본부 제3회 세계한글 작가 대회 조직위원 역임. (주)티에스 대표이사 역임. 시문학상, 평화문학상, 영랑문학 대상, 포스트 문학대상 수상. 한국시문학회 회장 역임. 한국시문학회 시분과 역임. 사)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 역임. 현재 사)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한국현대문학작가연대 이사장.

시집으로 <돌과 바람과 고향>, <숨겨둔 얼굴>, <서남쪽의 끝>, <너 더하기 나>, <휘청거리는 강>, <사막 여행>, <당나귀가 쓴 안경>, <백양나무 숲>, <소리사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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