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는 첫째도 '예(禮)', 둘째도 '예(禮)'입니다”

배우는 아이들에게 신정, 구정, 추석 등 명절 때만 되면 반드시 부모님에게 큰절하는 예법부터 가르치고 있는 태권도 관장이 있어 화제다.

 

부모님에게 큰절로 '예(禮)'를 취하고 부모님에게 ‘고맙다, 행복하다, 사랑한다’는 사인을 받아오면 관장은 어김없이 아이들에게 선물을 제공한다.

예(禮)를 통해 태권도가 타인과 싸움에서 이기는 운동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운동'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태권도는 예(禮)에서 시작해 예(禮)로 끝난다'는 기반 위에 칭찬과 사랑으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태권도 명문 '전주아중 상무체육관' 전정술 관장이 바로 그 주인공.

전정술 관장은 54년전 중학교때부터 형님의 권유로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교회장로로 믿음이 강한 그는 예수님의 사랑처럼, 부모님의 사랑처럼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공부 1등보다, 태권도 금메달보다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것을 가장 값진 1등 금메달로 여기고 있다.

그래선지 국가대표 선수에서부터 미국태권도사범, 태권도관장, 교수, 교사 등 태권도를 배운 제자들은 명절때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와 전 관장에게 '예'를 취하며 옛정을 나눈다.

그는 65년부터 30년동안 전주완산경찰서 상무관 태권도 사범으로 일해왔다.

청소년선도위원회 상담실장을 맡아 구두닦이, 껌팔이, 넉마주의 등을 도왔으며, 경찰과 합동으로 유흥업소 단속 등 지역사회 선도적 역할을 펼쳐왔다.

그는 2003년 전북태권도협회 상임부회장을 맡으면서 무주태권도대회유치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 체육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2년 독일, 덴마아크, 스웨덴 등 4개국 친선대회 전북대표단 총감독으로 참여해 시범경기, 태권도 특강 등 홍보에 주력했다.

그 결과, 대사관 환영만찬장에서 ‘한국은 몰라도 태권도는 안다’ 할 정도로 해외에 보급했다.

지난 98년부터 인후상무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태권도 품새를 중심으로 가르치고 있다.

2005년 제 3회 문화관광부 장관기 국민생활체육 전국 태권도 대회 품새부문 초등부·중등부 개인전에 12명이 출전, 전원이 입상하면서 전국을 깜짝 놀라게했다.

전라북도협회장기 품새부문에서도 3연패를 달성하는 등 명실상부한 태권도 명문 수련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전에는 성인부.일반부, 오후에는 유치원부, 초등부, 중.고등부 등을 운영하며 자신감, 도전정신, 협동심, 인내심, 성취감, 배려심 등을 심어주고 있다.

제자들에게 ‘자신감과 발표력, 표현력, 리더쉽 등 실전처럼 알려주는 것도 그의 일과 중 하나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인 지도자를 양성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품새는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종은 경기로 1장부터 9단까지 395동작이다.

9단이 드문 이유는 38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7단에서 8단까지는 8년, 8단에서 9단까지는 9년의 경력을 쌓아야만 승단 자격이 주어지게 된다.

공인 9단인 그는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근 전국품새대회선발전에 7번 출전해 6번 수상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전북체육공로상, 최우수 지도자상 등 셀수없이 수많은 상을 받아 상에 대한 욕심도 없지만 아이들에게 ‘세계로, 미래로’라는 케치프레이즈를 걸고 도전정신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다.

 

그의 아들(전성률.37)도 중국 소주시에서 태권도 사범이다.

상해 교육대학원 졸업 후 한국인 학교 교사로 활동하면서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2009년 1월 아들 초청으로 전주상무시범단 한.중태권도 교류및 역사탐방을 위해 어린이들과 함께 방문하기도 했다.

중국 강소성 소주 상무태권도와 자매결연은 물론 학부모 초청 공개수업, 야외활동, 음악 줄넘기 등 태권도를 통해 전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상무체육관 주관, 품새겨루기 태권도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전관장은 요즘 신이 났다.

태권도 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법률에 근거하는 '국기'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3월 30일 국회광장에서 8,212명이 태극1장을 동시에 실시해 가라데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신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제자들이 훌륭하게 잘 자라서 어디서나 자랑스런 아들딸들이 되길 바란다”며 “예의 바르고, 착하고, 부모님들로부터 '태권도를 참 잘 배웠구나' 하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