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봄 맞이, 입춘첩(立春帖) 무료 나눔 행사

 

대장경문화학교(대표 안준영)가 운영하는 완판본문화관이 2018년 새해를 맞이해 상설 전시를 개편했다.

2017년 완판본문화관 위탁 운영을 시작한 대장경문화학교는 목판 제작과정에 대한 연구, 목판 복원, 고서적 복원, 판각 전문 인력 양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단체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완판본’을 다양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도록 선보여 왔다.

2017년에는 전시관 내 각수(刻手)의 전통 판각 시연과 더불어 상설전시 ‘완판본 제작과정 이야기 展’, 기획전시 ‘전주 책 완판본, 목판본과 필사본 비교展’, 심청전 목판 복각(復刻) 기념 특별전 ‘100년 만에 핀 꽃, 완판본 심청전’을 기획했다.

2018년 전주의 기록문화유산 완판본은 관객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간다.

일반 관람객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전주의 ‘완판본’을 관객의 입장에서 기획 ‧ 구성해 전시 관람의 문턱을 낮추고자 한다.

2018년 완판본문화관의 상설 전시 타이틀은 ‘조선시대 생활 속, 전주 책 완판본’으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조선시대 전주는 전라감영 인쇄문화의 영향으로 사간본(私刊本)과 방각본(坊刻本) 책이 발간돼 조선 후기 가장 왕성한 출판문화를 가진 도시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라 감영에서 간행된 동양 최고의 한의학 의서인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신형장부도(身形臟腑圖) 복각 인쇄본과 관찰사의 살인 사건 지침서인 '증수무원록언해(增修無寃錄諺解)'에 수록된 신체모형의 인쇄본을 선보인다.

또한 민간 출판업자인 서포(책방)에서 발간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완판본 한글고전소설, 편지쓰기 방법, 장례와 제사의 절차, 생활백과용 도서, 사서삼경, 의서 등에 대한 서책도 전시된다. 전라감영과 방각본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조선시대 생활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상설 전시를 구성했다.

전시 개편 기념으로 입춘을 맞이한 무료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입춘은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로서, 이날 여러 가지 민속 행사가 행해진다.

그 중 하나가 입춘첩(立春帖)을 써 붙이는 일이다. 입춘에는 대문이나 대들보, 기둥, 천장 등에 좋은 글귀를 써서 붙이고 입춘을 송축하는데, 이것을 입춘첩(立春帖) 또는 춘첩자(春帖子), 춘축(春祝)이라고 한다.

완판본문화관에서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지절 만사형통(立春之節 萬事亨通)’ 문구를 목판에 새겨 완판본문화관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인쇄본 나눔을 진행한다.

입춘첩 무료체험은 2월 3일부터 4일까지 양일간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안준영 관장은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생활 속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던 서책을 모아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완판본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목판과 한지가 만나 완성되는 목판 인쇄술은 나눔의 문화이다. 2018년도 완판본문화관은 기록 문화 나눔을 이어가는 공간으로 ‘완판본’이 가진 본연의 의미와 가치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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