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속 원시적 우주로 회귀하는 연어의 강렬한 생명력 展
- 전시기간 : 2018년 1월 24일 ~ 2018년 1월 29일
- 전시장소 :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가나인사아트센터 內)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는 오는 1월 24일부터 1월 29일까지 ‘류지선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번 개인전은 작가의 6번째 개인전이며, 180여회의 기획 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회원, 구로미협 고문, 상형전 회원, 한국자연동인회 회원, 브러쉬 회원, 부산대 출강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파편화된 도시의 욕망을 따라가다 보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잊게 된다.

보이는 것이 전부이고, 설정된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것의 위대함을 느끼지 못하고, 탐욕에 사로잡히며, 경쟁하고, 좌절하며, 상처받는다.

내가 존재하고 있는 일상의 우주를 망각하고, 허상을 쫓는다. 잘 사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이 구분되고, 도시와 인간,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구분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마저도 하늘과 땅, 하늘과 바다, 산과 강으로 구분된다.

 

작가의 그림에는 보이는 것의 심층 구조에 흐르는 근원적인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탐색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우리 자화상의 실체를 그 근원을 따라 캐내고 있다.

작가의 그림 속에는 색채를 머금은“선”들이 세밀하게 표현돼 있다. 선은 원시적 우주를 탐험하는 여정이다.

원시적 우주는 선과 색으로 충만하고, 그 선과 색이 모여 형상을 창조한다.

작가는 땅 밑에서 솟아오르는 죽순의 생명력에서 선을 발견했다. 선은 대나무 숲을 휘돌며 강한 생명력을 발산하다.

파편화된 일상에서는 보이지 않던 생동감이 새롭게 원시적 일상으로 나타나며 텅 빈 인간의 몸에도 미세한 선은 남아 있다. 일그러진 인간의 형체는 선이 있어 새로운 탄생을 준비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원시적 우주에 대한 진한 그리움과 회귀 본능이 강렬하게 배어 있다.

작가에게 원시적 우주는 인간이 자연과 우주와 함께 어우러지면서 조화롭게 통합된 세상이다.

이러한 통합과 공존의 세계는 한편으로는 추억의 끝에서 희미하고 몽환적으로 그려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간과 공간의 벽을 넘어 너무나도 투명하고 맑게 그려지고 있다.

이처럼 그림을 통해 도시화, 산업화, 첨단화의 여정에서 상실된 일상의 원시적 우주를 경험하게 된다.

 

원시적 우주는 총천연색으로 펼쳐지며, 생동하는 선으로 이어진다. 파편적 단절과 경계가 없는 총체성과 동시성의 세상이 나타난다.

일상에 파묻혀 보이지 않던 장미 꽃잎, 대나무 숲, 하늘, 강, 바다, 산, 강, 도시의 불빛이 강렬하게 나타난다. 일상은 회복되고, 치유가 일어난다.

이제 원시적 우주는 그리움의 대상이 아니라 생명실천의 동인으로 작용한다. 생명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형성될 때, 갈라지고 부서진 삶의 파편들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며 우주의 질서를 찾게 될 것이다.

작가의 그림을 통해 일상 속 원시적 우주를 찾아 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