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밝고 힘차게 달리는 개의 기운처럼 모두가 건강하고 희망찬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2018년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의 해가 밝았습니다.

국민연금은 1988년 10인 이상 사업장의 근로자를 가입대상으로 시작하여 1999년 전 국민으로 가입자를 확대하면서 30년만에 18세부터 60세 국민의 66.9%인 2,186만 명이 가입자로, 61세 이상 국민의 40.7%인 441만 명이 연금수급자가 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우리 공단이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닙니다.

2000년대 초 ‘국민연금 8대비밀’로 촉발된 국민연금 폐지 요구 촛불집회 등 안티사태를 겪었을 때 전 직원이 한 마음으로 극복해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CEO와 CIO 동시 부재, 기금본부 전주 이전, 운용인력 이탈 등 중첩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12월 기준 수익률 7.45%, 적립금 617조 원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7.45%라는 수익률은 2016년 4.75%보다 2.7%p 상승한 것으로 2010년 이래 최고의 수익률입니다.

공단 창립 이래 처음으로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준정부기관 중 최고등급인 2등급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전 직원이 참여한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는 일자리위원회가 주관한 ‘공공기관 일자리 콘테스트’에서 수상의 영예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우리 모두의 결단을 통해 50명의 신규직원을 채용할 수 있도록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 낸 사례는 모든 공공기관의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러한 결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자기희생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려 머리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올해는 국민연금 제도 시행 30주년이 되는 해 입니다. 지난 30년의 성장을 바탕으로 미래 30년을 새롭게 준비하는 첫 해를 맞아 悔過自新(회과자신)의 자세로 어제를 반성하고 오늘을 혁신하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여러분들과 함께 2018년 새해의 각오를 다지고자 합니다.

‘국민이 주인인 연금’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를 위한 제도이고 기금은 국민의 노후를 보장하기 위해 조성된 것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연금은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국가의 지급보장을 보다 분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의 노후를 위해 맡긴 기금을 특정의 이익을 위해 쓸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불식시켜야 합니다.

기금운용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금운용 거버넌스를 국민 입장에서 개편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금운용체계도 혁신해야 합니다.

또, 투명성 강화를 위해 각종 의사결정 회의록과 투자내역, 자산구성 등의 공개도 확대해야 합니다.

‘연금다운 연금’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국민연금의 노후소득 보장수준을 높이고, 사각지대는 줄여야 합니다.

현재 노령연금수급자의 월 평균 수령액은 38만여원에 불과하고 20년 이상 가입한 경우도 89만원 수준입니다.

실직 등으로 당분간 보험료를 낼 수 없는 납부예외자와 1년 이상 장기 체납자 등 사각지대에 놓인 숫자가 500여만명에 이릅니다.

대한민국 66세~75세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42.7%, 76세 이상 노인은 60.2%로 OECD 회원국 38개국의 평균인 10.6%의 4배가 넘는 최고 수준의 노후빈곤국가입니다.

늦은 연금제도의 도입과 낮은 소득대체율로 인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은 노후빈곤국가의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2017.10월말 현재 연금 수급자의 평균 가입기간은 191개월(15.9년)로 2040년이 되어야 20년(2013년 재정계산결과)을 넘게 됩니다.

올해 45%인 소득대체율은 매년 0.5%p씩 줄어 2028년 40%까지 낮아집니다.

소득대체율이 40%라는 것은 월 소득 200만원인 사람이 20년간 국민연금을 납부할 경우, 연금으로 월 40만원을 받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더 늦기 전에 ‘용돈연금’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노후소득보장이 가능하도록 적정부담 적정급여 실현방안을 제시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연금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입자를 확대하고 문턱을 낮추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2018년에는 영세사업장의 두루누리 연금보험료 지원이 60%에서 최대 90%로 늘어나는 정책에 맞춰 연금가입자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더 한층 기울여야 합니다.

또 가입기간을 늘리기 위한 출산 ․ 군복무·실업 크레딧도 꾸준히 확대되어야 합니다.

2018년 제4차 국민연금 재정계산 시기에 맞춰 우리 공단은 연금제도의 운영주체로서 재정계산 대응 TF를 구성하여 지속가능한 연금제도를 위한 제도개선과 기금운용에 대한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을 주도적으로 마련하겠습니다.

국민 한 분 한 분이 건강하고 품위 있는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진단에서부터 사후관리까지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 제공자 양성 교육과정을 민간에 개방하는 등 노후 준비 서비스가 공단의 명실상부한 대표사업으로 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연금을 제때 받을 수 있도록 청구안내 서비스를 강화하고, 물가변동률에 따른 연금액 조정 시기를 4월에서 1월로 당겨 국민들에게 더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해외 진출기업과 외국인의 권익 보장에도 앞장서 입국에서 출국까지 연금서비스를 일원화하겠습니다.

현재 67%에 머물러 있는 기초연금 수급률을 향상시켜 한 분이라도 더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장애인의 숙원인 장애등급제 개편 시행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2010년 12월부터 사용하던 모바일 앱을 완전히 새롭게 개편하여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연금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이용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지속가능한 연금’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속가능한 연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도와 기금이 언제나 함께 가야 합니다.

1.08명(2017.9. 기준)에 불과한 합계 출산율과 급속한 고령화는 연금제도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인입니다.

연금의 신탁기금(Trust fund)의 성격과 함께 사회기금(Social fund)의 성격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사회적 요인이 연금제도의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인 제도개선과 함께 기금의 안정적 운용 또한 풀어나가야 할 숙제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금을 운용하면서, 사회책임투자와 해외투자 비중 확대 등 투자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기금의 장기적 수익성을 제고해야 합니다.

시장․신용․액티브 위험한도 배분과 관리를 일원화하고 주식․채권 및 직접․위탁 자산군별 종합 성과분석 방법 마련 등을 통해 기금운용의 위험요소를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민연금에 적합한 책임투자 및 주주권 행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ESG 평가모형 개선 및 종합관리시스템 구축 등 건전한 금융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공단은 기금운용 실무기관으로서 기금 거버넌스 혁신을 지원하고, 기금운용본부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등 운용체계를 개편하여 기금운용의 독립성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운용직 보상체계와 처우를 시장수준에 걸맞게 개선하여 최고수준의 운용인력을 확보하겠습니다.

   
 

‘지역에 기반하고 세계를 지향하는 연금’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난해 2월 기금운용본부가 이전하면서 본격적인 국민연금 전북시대가 열렸습니다.

전라북도 전주를 서울, 부산에 이은 제3의 금융 중심지, 나아가 국제금융도시로 키워나가는 발판을 마련하여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고 세계를 향해 뻗어나갈 것입니다.

연기금전문대학원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 예산(2억 원)을 확보한 성과를 바탕으로 연기금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원 설립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금융중심지 지정과 금융타운 조성을 위해 기금사옥 제2관 건립 추진과 금융기관의 집적화 등 금융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안도 함께 모색하여 국가균형발전 2단계사업과 혁신도시 시즌2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모범을 보이겠습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공단은 공공기관으로서 좋은 일자리 창출, 사회적 경제 활성화, 지역상생 등 정부정책을 선도적으로 이행하여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다양한 유연근무제 도입 등 고용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를 나누는 일에도 앞장서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노동존중사회가 되도록 새로운 협력적 노사관계를 정립해 나가겠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출근하고 즐겁게 일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할 수 있게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바꿔 갑시다.

직급과 나이, 부서를 초월해 다양한 일 중심의 TF를 구성해 관행적으로 해오던 것을 개선하고, 혁신적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천하는 활동을 해봅시다. 

직장동호회 활성화 등 휴식이 있는 삶을 보장하고, 일․가정 양립이 가능하도록 서로에게 배려합시다.

나태와 안일, 무책임에서 벗어나고 부정과 비리, 성희롱 없는 직장을 만들어 갑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간부․선배 직원들의 솔선수범이 필요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

공단은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기관입니다. 우리는 미래 30년을 설계하는 첫 해인 2018년을 맞아 연금제도개선, 정책연구, 기금운용 분야에서 공단중심, 공단주도의 원칙을 확고히 세워야 합니다.

우리의 비전은 노후빈곤국에서 벗어나 노후보장국가를 만드는데 있으며, ‘연못속’이 아니라‘대양’을 헤엄치는 고래가 되고, 단순 연금서비스기관에서 종합복지서비스기관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국민연금 발전의 주역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100세 시대, 국민의 든든한 평생 파트너’로 거듭나기 위해 열정을 쏟아주시기 바랍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직원 여러분이 소망하는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며, 우리 국민연금공단의 새로운 30년을 여는 첫 해 힘찬 2018년이 되길 소망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8. 1. 2.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 성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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