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극회 제 157회 정기공연2017 연극  '천사는 바이러스' 15일∼24일 평일 7시 30분, 토.일 3시에 창작소극장에서 공연 한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아무런 대가 없이 내어주는 사람이 있다.

악인이지 선인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부자이건 그렇지 않은 사람이건 간에, 적어도 자기 것을 내려놓는 순간, 그 순간만큼은 누가 뭐래도 그 사람은 천사일 것.

왜냐하면, 그 행위만큼은 숭고하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우리 동네 전주시 노송동에서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17년 동안이나 이어져 오고 있다.

‘천사는 바이러스’ 는 얼굴 없는 천사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소통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금 새겨 볼 수 있는 시선으로 그 눈높이를 맞추려한다.

그래서 바이러스가 퍼져 나가듯 우리 이웃에 대한 사랑도 같이 마구 마구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어 간다.

조민철 연출가는 갑자기 들이닥친 추위에 모두가 어깨를 움츠리고 다니는 행인들 사이에 유모차나 작은 수레를 힘겹게 끌며 굽은 허리에도 마음만 바쁜 느린 걸음의 소유자들이 유난히 많이 눈에 잡힌다.

허우적거리듯 힘겹게 떼는 걸음마다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생의 끄트머리에 서있는 고단한 두 발이 향하는 곳은 종일 주운 폐지로 인해 보상 받는 몇 천원이 전부다.

주위를 돌아보면 위의 예를 포함해 관심과 배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잠시 잠깐의 마음 뿐, 실제로 도움을 행하고 지속적인 실천을 행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세상은 갈수록 각박해지는 가운데 벌써 17년째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거액을 세상에 쾌척하고 있는 노송동 천사의 이야기는 이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영화로 까지 만들어져 상영된 이 이야기는 그 뜻을 높이 기리고 본받을만한 롤 모델을 만드는데 까지는 성공했지만, 그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도 낳고 있다.

남모르게 선행을 펼쳐온 그 분의 숭고한 뜻이 호기심과 탐욕으로 다치고 왜곡되는 경우가 있어 이제는 오히려 그 뜻은 높이 사고 그로 인해 선행과 행복이 전염이 되듯 퍼져나갈 수 있게 주위를 기울이고 소리 없는 응원을 해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그 분으로 인해 보다 많은 천사들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고, 모두가 작은 천사가 되어 사랑이 넘치고 이 추위도 녹여 낼 수 있는 훈훈한 전주가 되었으면 한다.

기적 같은 이 선행이 오래토록 계속되길 바라며 찬사를 보냄과 함께 이제는 모두가 실천을 통한 즐거움을 누리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출의 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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