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 임병찬 외 임원진 일동(이하 애향본부)은 25일 성명을 내고 최근 군산시의 시금고 선정 과정에서 전북은행을 탈락시키고 중앙은행을 선정한 이중행정을 맹비난했다.

 

애향본부는 이날 "군산시가 지난 14일 시금고 선정 과정에서 40여 년간 시 금고를 운영해온 전북은행을 탈락시키고, 중앙의 거대 공룡 은행인 KB국민 은행을 선정했다"며 "기회 있을 때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쳐온 군산시 이중행정의 전형이라는 애향도민들의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고 비난했다.

애향본부는 "전북발전과 운명을 같이 해온 전북은행은 지난 1969년 12월에 ‘도민 1인 1주 갖기 운동’을 통해 출범한, 200만 도민의 땀과 피와 눈물이 어린 향토은행"이라며 "전북도민과 상공업계는 그동안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전북은행을 육성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이런 도민들의 사랑 속에 최근 광주은행을 인수하는 등 자산 45조원의 JB금융지주로 탄탄하게 성장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군산시가 금고 선정에서 40여 년의 동반자인 전북은행을 철저히 배제한 것은, 28만 군산시민을 배신하고 200만 도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후안무치 행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개했다.

애향본부는 "군산시는 지역발전금 등 객관적인 항목에서 다른 시중은행이 전북은행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를 진행했다고 했지만 지역발전을 외치면서 지방은행을 철저히 홀대한 군산시 행정을 객관적이고 공정한 행정이라고 생각하는 애향 도민들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애향본부는 "군산시의 이번 결정은 지역의 정서와 도민의 자존심, 지방은행 기여도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객관성’이란 가면을 쓰고 가뜩이나 어려운 군산 경제의 근간을 뒤흔들려는 처사와 다름 아니다"며 "틈만 나면 지방기업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쳐온 군산시가 도대체 왜, 갑자기 무엇 때문에, 태도를 돌변해, 금고 선정 과정에서 시중은행 손을 들어 줬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애향도민들의 거센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현재 지방은행이 사라진 충청도와 경기도에서는 지자체가 지역 상공인들과 힘을 모아 지방은행을 재 설립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전북보다 앞서가는 지역도 이런 상황인데, 군산시는 지역과 생사고락을 같이 해온 전북은행을 되레 사지에 빠뜨리려 하고 있어 ‘거꾸로 가는 행정’의 표본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향본부는 특히 "분노한 애향도민들은 군산시의 각종 소통 행정에 전면적으로 불참하는 등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서슴지 않을 정도로 격앙돼 있다."며 "단순 숫자 논리에 매몰돼 군산시민과 전북도민의 꿈과 열망을 짓밟은 군산시의 이번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며, 애향 도민들은 모든 노력을 다해 군산시의 전북기업 홀대 행정에 총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군산시는 지난 14일 금고 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8100억원대 일반회계와 기금을 관리할 제1금고로 NH농협은행을, 2080억원대 특별회계를 관리할 제2금고로 KB국민은행을 각각 선정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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