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곡물사료, 체중의 2.5% 수준을 하루 2회 나눠주면 배앓이 없이 살쪄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말고기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비육마(고기용 말) 생산에 알맞은 사양관리 방법을 제시했다.

말고기 도축 마릿수는 2013년 903마리, 2014년 1031마리에 이어 지난해 1,108마리로 늘었다.

품질 좋은 말고기 생산을 위해 말에게 곡물사료를 급여하는데, 이 경우 배앓이(산통)나 발굽 염증(제엽염) 등 생리적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알맞은 사료급여량과 사양관리체계의 마련이 필요하다.

국립축산과학원은 비육 품종의 약 60%를 차지하는 한라마를 대상으로 말의 소화 생리적 특성을 고려해 배앓이 없이 살찌울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한라마를 무리 사양(1마방 당 5마리〜10마리)하지 않고 개별 마방에서 관리하며, 곡물사료는 일반적인 급여수준(체중의 1.5%)보다 높은 체중의 2.5% 수준을 하루 2회로 나눠 2개월간 급여했다.

그 결과, 말의 체중은 대조구(일반적인 급여수준)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개별 사양을 하면 여러 마리를 함께 사육할 때 발생하는 먹이섭취 경쟁 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말 스스로 사료 먹는 시간을 조절한 것으로 추정한다.

산통 발생의 지표로 알려진 직장온도, 장내 수소이온농도(pH), 피브리노겐과 디다이머(D-dimer) 등도 정상 수치를 보이며 배앓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농가에서 300kg의 한라마를 사육할 경우, 개별 마방에서 오전 9시, 오후 3시 말용 곡물사료를 각각 3.75kg씩 먹인다.

페스큐 사료는 오전 9시 25kg를 급여하며, 모두 먹기 전에 보충해준다면 산통 방지와 함께 높은 비육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비육마에 알맞은 곡물사료 급여 방법과 사양 관리 방법을 확인함으로써 산통에 의한 폐사를 예방하고 증체량은 우수한 비육마 사양관리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농촌진흥청 박남건 난지축산연구소장은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고단백 저지방인 말고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비육마 생산에 적합한 관리체계를 개발해 농가들에게 보급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