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역 앞 전주 첫 마중길 시민희망나무 헌수운동에 총 5,732만6,000원의 성금 모금
- 여고동아리에서는 평화나무 기증하고,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애틋한 마음 담은 성금도 이어져

전주시가 전주역 앞 대로에 전주의 첫인상을 바꿀 ‘전주 첫 마중길’을 조성하는 가운데, 명품가로 숲 조성을 위한 시민희망나무 헌수운동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있고 있다.

 

25일 시에 따르면, 유일여고 유일희망나비 자율동아리 학생들은 이날 전주시에 전주 첫 마중길 시민희망나무 헌수운동 성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유일희망나비는 유일여고 학생들로 구성된 자율동아리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공부하고 인문학적 글쓰기를 통해 해마다 ‘날아라 나비’라는 책을 발간하고 있다.

특히, 이 학생들은 지난 10일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최초로 공개 증언한 故 김학순 할머니를 기리는 평화비를 풍남문 광장에 건립한데 이어, 전주 첫 마중길에도 유일희망나비의 평화나무를 기증해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으로 만들기 위해 이번 희망나무 헌수운동에 참여하게 됐다.

이와 관련, 전주 첫 마중길 조성을 위한 시민희망나무 헌수운동에는 지난 5월 1호 참여기업을 시작으로 기업과 단체, 일반 시민들의 기부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멸종위기의 야생동물인 수달(천연기념물 제 330호) 보호 운동과 전주천의 깨끗한 생태를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기념품을 제작해온 ‘수수달달 컨소시움’의 최경화 대표는 전주시 거리 만들기에 일조하기 위해 100만원을 전달했다.

도로시설물을 생산하는 ㈜석환산업 정호순 대표도 기업의 발전과 전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400만원을 전달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사연을 담은 시민희망나무 헌수 참여 사연도 있다. 익명의 한 여성은 갑작스런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자녀의 짧은 생애를 첫 마중길에 조성되는 나무가 아들의 이름이 달린 명찰을 달고 대신 이어가기를 희망하는 마음에 200만원을 전달했다.

 

이 여성의 아들은 유언으로 “태어나고 자란 내 고향 전주가 푸르고 푸르게 발전하길 바라며, 엄마의 눈물이 멈추고 행복하게 사시다가 꼭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시민희망나무 헌수운동 참여가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후원에 참여한 개인과 기업, 단체 등은 모두 35곳으로, 총 5,732만6,000원이 모금됐다.

이와 관련, 시는 하루 평균 7000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용하는 전주역 앞 백제대로를 기존 차량위주의 도로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걷고 머물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현재 편도 4차선으로 돼있는 차로를 3차선으로 줄이고, 중앙에 폭 15~20m의 광장에 느티나무 250그루를 심어 사람이 몰리는 이벤트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광장에 조성되는 명품숲은 출생·입학·결혼·취업 등을 기념하는 가족기념식수와 기관, 단체, 기업들의 뜻있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등 시민과 함께하는 헌수운동을 통해 도시공간의 주인인 시민들이 함께 심고, 가꾸고, 즐기는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내년에 열리는 FIFA U-20 월드컵의 성공 개최와 개막전 손님맞이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전주시의회와 협력해 추경예산 11억원을 추가 확보하는 등 총 사업비 60억원 중 37억원을 확보한 상태로, 사업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시는 향후 헌수운동 참여자들과 함께하는 수목식재 행사도 가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자연을 사랑하고 전주시를 아끼는 후원자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전주 첫 마중길이 시민의 힘으로 생명의 숲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 관계자는 “생태도시를 표방하는 민선 6기 전주시의 최대 중점사업인 첫 마중길이 조성되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생태도시 전주의 상징으로 자리 잡는 것은 물론, KTX를 이용해 전주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쾌적한 첫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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