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국민의당 당 대표에 전남 출신들이 포진하면서 전북 정치권 위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보수정당 창당 후 호남권 출신이 당 대표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전북 위상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과 호남틀에 예속될수 있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서 전남 출신의 이정현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보수정당 첫 호남 출신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국회의장단과 원내교섭단체 3당 당대표 모두 호남 출신이 휩쓸게 됐다.

문제는 호남권 정치에서 벗어나고 싶은 전북 정치권이다.

그동안 각종 국가예산 등 국책사업에서 호남권에 포함돼 홀대를 받아왔다는 도민들의 정서가 상당히 높은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호남권 정치가 부활했지만 자칫 호남권에 예속돼 전북 위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정가의 분석도 많은 실정이다.

또 여기에 전북지역에서 이정현 당 대표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이에 따른 불이익이 올수도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전북당원은 6만3000명에 이르고 있고, 선거인단은 4300명으로 전국 34만 유권자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에서 제일 적은 유권자 수를 가지고 있지만 호남 출신이 당 대표로 출마한 상황에서 전북권의 지지는 중요한 대목이다.

새누리당 이정현 당 대표와 더불어 국민의당 또한 전남 출신의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이끌고 있다.

집권 여당과 케스팅 보드를 갖고 있는 당 대표 모두 전남 출신이 포진하면서 자칫 전북은 호남권에 예속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 등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호남권 정치 부활로 지역균등 발전 차원에서 홀대 받고 있는 국가예산 편성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현 정치 지형은 세종시 건설등을 통해 충청권의 인구 증가로 과거 영·호남 중심의 정치축이 영남·충청으로 이동한 상황이다.

최근에 더민주, 새누리당, 국민의당 모두 전북에서 당 대표 등 예결위 위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내년도 국가예산 정책협의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이들 3당 모두 예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하고 돌아갔다.

전북 정치권의 위상은 내년도 국가예산에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호남권 틀에 예속된 전북이 될 것인지, 전북 독자적인 정치 지형을 만들수 있을 것인지, 전북 정치권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유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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