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도내 일부 시. 군들이 하천정비사업 등에 사용되는 조경석 구입시, 높은 가격 제품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예산낭비 아니냐'는 볼멘소리다.

특히 사업예산이 적게 들어가는 최저가 입찰 방식을 기피하고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종합평가방식을 고집하고 있어 도내 최저가 업체들이 울상이다.

이 같은 이유는 조달물품이기 때문에 똑 같은 규격과 품질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최저가 업체의 조경석 제품들이 '값싸기 때문에 하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이유로 도내 각 시군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기 때문이다.

조달사업에 관한 법률시행령 제 7조에 따르면 수요기관의 장은 다수공급자 2단계 경쟁계약에서 1회 구매 예정금액이 1억 이상일 경우 5개업체 이상의 계약대상자를 대상으로 표준평가방식(A.B)이나 종합평가방식(A.B) 등 하나를 제안하도록 하고 있다.

표준평가방식은 선택항목이 없기 때문에 각 시군 구매시 가장 손쉬운 방식이다. 반면, 종합평가방식은 할인율이 적용되며 구매시 선택항목 등 선정기준을 정할 수 있는 까다로운 방식이다.

이 가운데 최저가 방식은 표준평가방식(A 형), 종합평가방식(A 형) 등으로 제안할 수 있다. 하지만 도내에서 대다수 적용하고 있는 평가방식은 종합평가방식 B형이다.

할인율이 적용되는 종합평가방식 B형은 해당시군이 선정방식을 입맛에 맞게 정할 수 있어 납품지체, 납품실적, 신용등급 등 선택항목을 특정업체에게 유리하도록 채택할 수 있는 방식이다.

조달청에 등록되어 있는 전북지역 최저가 업체 조경석 제품들은 타시도 가격과 비교해 값이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평균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한, 도내 10여개 업체와 비교해도 품목별 톤당 1,000원에서 8,000원까지 큰 차이를 보이며 최저가 업체 제품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충남 등 타시도의 경우, 최저가 업체를 선호하며 예산낭비 요인을 대폭 줄이고 있다.

하지만. 도내 시군들은 최저가 방식(표준평가방식 A형, 중앙평가방식 A형)보다는 종합평가 방식(B형)을 선호하면서 특정업체에게 유리하도록 기준을 정하는 등 로비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최종 평가점수도 대동소이하다.

최근 6~7월 사이 도내 3~4개 시군지역에서 조경석을 구입했지만 모두 최저가 입찰을 선택하지 않고 종합평가방식(B형)으로 납품대상 업체를 선정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저가 업체들은 수주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한 관계자는 “단지 싸다는 이유만으로 조경석 최저가 업체 제품을 배제시키는 것은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을 두 번 울리는 꼴”이라며 "대부분 물건을 구매할때 가격, 품질 등을 기준으로 구매하기 마련인데 같은 규격, 같은 품질의 조경석 제품 만큼은 비싼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은 뭔가 잘못됐다"고 토로했다.

한편, 조경석은 도시미관에 대한 시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공원 경관 조성은 물론 강.하천.소하천 정비-복원 작업, 사방댐 등 핵심 소재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조달청은 R5이상~R15미만, R15이상~R30미만으로 두 가지로만 구분되던 조경석 표준규격 등급을 지난 4월1일부터 R10이상~R15미만, R20이상~R30미만 등급까지 추가하면서 총 네 가지로 세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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