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동부보훈지청 실무관 최성태

7월도 이제 중순에 다다르고 더위도 한창이다. 아침부터 시작된 더위는 밤이돼도 좀처럼 물러갈 생각이 없는 듯하다.

국가보훈처는 현충일과 6.25전쟁일이 있는 6월부터 시작해, 7.27(정전협정일 및 유엔군참전의 날)이 있는 7월까지를 나라사랑 호국보훈의 달로 보고 국민의 호국정신 함양을 위해 다양한 행사 및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27일은 6.25전쟁 정전협정일 및 유엔군참전의 날이다. 6.25전쟁이 발발한 날인 6월 25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전협정으로 전쟁이 끝난 날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무더위가 한창 최고조에 이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가를 떠날 시점인 7월 27일을 무심코 지나치기 십상이다.

8․15가 건국과 정부수립의 의미라면, 7․27은 대한민국 자유수호와 평화보장,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의미가 되는 날이다. 모든 것을 폐허로 만든 전쟁이 끝나고, 평화와 번영의 시작점이 되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을 폐허로 만들고 좀처럼 끝날 것 같지 않았던 6․25전쟁은 1953년 7월 27일 국제연합군 총사령관과 북한군 최고사령관 및 중공인민지원군 사령원 사이에 맺은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으로 종결됐다.

6․25전쟁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터키, 호주, 필리핀, 태국, 네덜란드, 콜롬비아, 그리스, 뉴질랜드, 에티오피아, 벨기에,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룩셈부르크 16개국이 참전해 우리의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싸워주었고 5개국이 의료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나라를 위해 싸워 준 해외 참전군인들은 이제 80세가 넘는 노병이 됐다. 그들에게 우리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듯하다.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던 대한민국을 지켜주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해외 참전군인들은 지금도 그 당시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한민국의 발전된 지금의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보고 있을 텐데, 정작 우리는 그 분들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쟁기념공원에 새겨져 있는 글귀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자유와 평화는 나라를 위해 싸우고 희생하신 많은 분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무더운 더위로 지치고 바쁜 휴가철이지만, 이렇게 휴가를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 6․25전쟁에 참전한 90만 국군과 195만 유엔군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는 7월이 됐으면 한다.

정전협정 후 평화로운 상태를 63년간 유지해 오고 있는 것은 한반도에 살고 있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전쟁이 마무리 된 것이 아니라 일단 멈춘 상태이므로 언제 다시 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우리가 안보의식을 높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안보의식과 역사의식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우리의 모습에서 정전 63주년이 갖는 의미는 그 동안의 평화로운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힘써준 국내외 참전용사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기고 앞으로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모든 국민이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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